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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충청 위해선 대통령도 만나고 설득”…실용 정치 강조 [6·3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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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글·사진 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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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우선주의' 선언…"진영보다 지역이 먼저"
스스로를 ‘충청의 씨감자’ 비유 JP 잇는 충청 적통·보수 쇄신론 부각
AI·반도체·데이터센터 기반 산업 재편 돔아레나 등 충남 대전환 추진
“껍데기 통합 안 된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재정·권한 이양 재차 압박

“좌든 우든, 진보든 보수든 가리지 않겠습니다. 오로지 충청의 이익이 바로 저 김태흠의 진영입니다. 필요하면 대통령에게 읍소라도 하겠습니다. 충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누구든 만나고 설득하겠습니다.”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가 ‘충청 이익 최우선주의’를 전면에 내세우며 본격적인 재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보수·진보, 여야 진영 논리를 넘어 “충청의 이익이 곧 김태흠의 진영”이라는 새로운 정치 정체성을 내세웠다.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가 10일 천안시 백석동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가 10일 천안시 백석동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지난 8일 충남도지사 출마 선언에 이어 지사직을 사퇴하고 선거운동에 들어간 뒤 가진 기자간담회와 정책 발표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면 이재명 정부와도 협력하고 필요하면 대통령에게 직접 읍소도 하겠다”며 실용주의 노선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특히 “정치적 입장이 다르더라도 충청의 이익을 위해 만나고 협상하고 설득해야 한다”며 과거 화력발전소 특별법 통과 과정에서 여야 정치인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협조를 구했던 경험까지 언급했다. 선거용 구호가 아니라 자신이 실제 정치 과정에서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충청 실리주의’였다는 점을 강조한 예시다.

 

김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강하게 던진 메시지는 스스로를 ‘충청의 씨감자’에 비유한 대목이다.

 

그는 “농부는 아무리 굶주려도 내년 농사를 위해 씨감자를 남겨둔다”며 “충청 정신을 지켜내는 버팀목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JP로 상징되는 충청 정치의 맥을 잇는 정치인으로 자신을 규정하며 “충청의 자존심과 중심축을 다시 세우겠다”는 의미를 담은 발언으로 해석된다.

 

실제 김 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JP를 모시며 정치 수업을 한 사람”이라며 “충청 정치의 소신과 철학을 이어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상대 후보인 박수현 후보를 겨냥해서는 “정치적 뿌리와 소신이 다르다”며 차별화도 시도했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전국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의 고전이 예상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충남에서만이라도 충청의 대표하는 정치인 한명은 남겨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읍소로 해석된다. 

김태흠 후보가 정책 공약 발표에 이어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김태흠 후보가 정책 공약 발표에 이어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서도 비교적 선명한 입장을 내놨다.

 

김 후보는 “계엄은 분명 잘못됐고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내란죄 적용에는 법리적으로 이견이 있다”며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사법부 판단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도 이번 일을 계기로 진정성 있게 반성하고 새롭게 태어나야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해 강성 친윤 노선과는 일정 부분 거리를 두는 모습도 보였다.

 

정책 분야에서는 ‘충남 대전환’을 전면에 내걸었다.

 

김 후보는 10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가진 정책공약발표회를 통해 천안·아산을 AI·반도체·복합문화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핵심은 천안아산 KTX역 일대에 추진 중인 5만석 규모의 ‘천안아산 돔 아레나’다.

 

김 후보는 “대한민국은 K-POP과 한류가 세계를 휩쓸고 있는데 정작 세계적 수준의 대형 공연장이 없다”며 “천안아산은 수도권·영호남 어디서든 접근 가능한 최고의 입지”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 시설을 단순 야구장이 아닌 공연·쇼핑·관광·호텔·스포츠 기능이 결합된 복합 플랫폼으로 설명했다. 축구·야구·K-POP 공연·국가대표 경기·국제행사까지 가능한 ‘365일 운영형 문화경제 플랫폼’으로 만들어 지역경제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젊은 사람들이 몰리면 도시 문화와 소비 구조 자체가 바뀐다”며 “천안·아산을 150만 메가시티 기반으로 성장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돔 아레나가 들어서면 복합환승센터와 민간투자가 자연스럽게 따라붙을 것”이라며 이미 대기업들과 투자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AI 정책과 관련해서도 그는 “AI는 구호가 아니라 전력·데이터센터·반도체·인재양성 인프라가 함께 가야 하는 산업혁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천안·아산에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의 HBM·패키징 산업이 집중돼 있고 충남은 데이터센터와 전력 기반까지 갖추고 있다”며 “충남이야말로 대한민국 AI 산업의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AI는 특정 정치인의 슬로건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가야 할 방향”이라며 “충남이 뒤처지지 않도록 인프라와 인재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후보는 “나는 지금도 강한 통합론자”라면서도 “재정과 권한 이양이 없는 통합은 ‘앙꼬 없는 찐빵’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최소 65대35 수준까지 바꾸고 중앙 권한을 지방에 넘겨야 진짜 지방분권이 가능하다”며 기존의 강경한 지방분권론을 다시 꺼내 들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선거를 앞두고 껍데기만 있는 통합안을 밀어붙였다”고 비판하면서도 “이재명 대통령이 지방분권 방향성 자체는 긍정적으로 언급한 부분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충청 이익을 위해서는 정권과도 협력하겠다는 자신의 실용 노선을 다시 부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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