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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적당히 넘어갔네, 이러면 뒤에서 욕한다… ‘ㅂㅅ’ 하면서” 外 [이 주의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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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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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말로 시작해 말로 평가받는다. 점입가경(漸入佳境)은 본래 갈수록 경지에 이르고 흥취가 무르익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현실에선 사태가 갈수록 복잡해지거나, 때로는 어이없고 민망한 방향으로 흘러갈 때도 곧잘 쓴다. 이 코너는 두 의미를 함께 품고, 한 주 정치를 드러낸 정치인들의 ‘입’을 들여다본다. 정국의 향배를 가른 말, 충돌의 불씨가 된 말, 정책의 결을 드러낸 말을 따라가며 그 주 정치의 흐름과 맥락을 짚어본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 “적당히 넘어갔네, 이러면 뒤에서 욕한다. 고마워하는 게 아니고 ‘ㅂㅅ(비읍시옷)’ 하면서 욕한다. 절대로 그렇게 방치하면 안 된다.”

 

- 5월 6일 청와대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나온 발언이다. 계곡 불법시설 정비 상황을 점검하던 중 행안부에 직접 질타한 것으로, 1차 조사 당시 835건이었던 적발 건수가 전면 재조사 결과 3만3000여 건으로 급증하자 안이한 행정을 강도 높게 꾸짖으며 나온 발언이다. 특히 “지금부터는 어떤 공직자가 계곡 불법시설을 방치했는지 거기에 중점을 둬서 감찰하고 필요하면 다 직무유기로 수사하도록 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공개 국무회의에서 비속어를 직접 언급한 것이어서 국민의힘이 즉각 “형수 욕설의 재현”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등 여야 공방으로 번졌다.

 

○ 이재명 대통령 “구체적 시기나 절차 등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적 의견 수렴과 숙의 과정을 거쳐서 판단해달라.”

 

- 5월 4일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 브리핑을 통해 공개된 발언이다. 민주당이 추진한 ‘조작기소 특검법’을 두고 야권이 ‘공소취소 특검’이라고 반발하던 와중에 나온 메시지여서 곧바로 정치권이 들끓었다. 대통령이 특검 자체를 접지는 않으면서도 시기와 절차를 언급한 것은 여론 부담을 의식한 속도 조절 신호로 읽혔다. 다만 야권은 이를 사실상 특검 강행 의지의 재확인으로 받아쳤고, 여권 내부에서도 “내용은 유지하되 부담은 분산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랐다. 대통령실이 정국의 폭발력을 감안해 직접 브레이크를 밟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오히려 논란의 중심을 청와대로 끌어왔다는 평가도 나왔다.

 

○ 이재명 대통령 “한국의 재정 여력에 대한 IMF 평가가 배제된 보도, 아쉽다.”

 

- 5월 7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나온 발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한국 순부채비율 전망치(10.3%)가 주요20국(G20) 평균(89.6%)보다 크게 낮은 것은 착시라는 언론 보도를 겨냥해 “한국의 재정 여력에 대한 IMF 평가가 배제된 보도”라고 반박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엑스(X)에 나라살림연구소 분석 내용을 공유하며 “시도 때도 없이 긴축 노래 부르는 이상한 분들에게”라는 글을 올린 바 있어, 적극 재정 기조를 흔들려는 언론과 야권을 동시에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됐다. 국가부채 수준이 건전하다는 점을 재확인하며 긴축론을 정면 반박한 것으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생·재정 기조를 둘러싼 논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계엄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다른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을 것.”

 

- 5월 8일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외신 간담회에서 나온 말이다. 비상계엄 사태를 둘러싼 기존 발언을 외신이 다시 캐묻자, 장 대표가 법적 판단과 정치적 해석은 구분될 수 있다는 취지로 답한 것이다. 하지만 계엄 문제는 여전히 국민의힘의 가장 아픈 대목인 만큼, 이 발언은 곧바로 “계엄을 다시 정치적으로 정당화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불렀다. 중도층 확장이 필요한 시점에 계엄 이후의 ‘의미’를 다시 꺼내 든 것 자체가 부담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선거철 보수 재편과 윤석열 그림자 문제가 여전히 분리되지 않고 있음을 드러낸 장면이었다.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크리스천인 제 개인적 신념에 기반한 것”

 

- 5월 8일 같은 외신 간담회에서 과거 “계엄에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고 했던 발언을 해명하며 내놓은 말이다. 장 대표는 이를 종교적 표현으로 한정하려 했지만, 이미 논란이 됐던 말을 외신 앞에서 다시 해명하는 과정 자체가 다시 기사화됐다. 이 발언이 주목받은 건 계엄 사태에 대한 정치적 책임 문제를 ‘개인적 신앙’의 문제로 수습하려 한 듯한 인상을 줬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으로선 선거를 앞두고 중도층 불안을 지워야 하는 시점인데, 외려 계엄·신앙·정치 판단이 한 문장 안에 얽히며 또 다른 해명 국면을 만든 셈이 됐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구포시장 방문 과정의 상황과 관련해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어 상처 받으셨을 아이와 아이 부모에게 송구하다.”

 

- 5월 4일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사과 발언이다. 하루 전 부산 구포시장 유세 중 초등학생에게 하정우 후보를 “오빠”라고 불러보라고 한 장면이 퍼지며 논란이 커지자, 정 대표가 공개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선거 현장에서 친근함을 연출하려던 장면이 오히려 부적절한 접촉과 아동 대상 언행 논란으로 번지면서, 민주당의 부산 지원 유세 전체 흐름을 흔든 사건이었다. 부산 민심 공략에 나선 지도부의 현장 메시지가 뜻밖의 악재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정치적 파장이 컸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제435회 국회(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헌법 개정안 표결과 50개 법안 처리와 관련해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 신청으로 안건을 상정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울분을 터트리고 있다. 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제435회 국회(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헌법 개정안 표결과 50개 법안 처리와 관련해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 신청으로 안건을 상정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울분을 터트리고 있다. 연합뉴스

○ 우원식 국회의장 “정략과 억지 주장을 끌어들여 39년 만에 개헌을 무산시킨 국민의힘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

 

- 5월 8일 본회의에서 개헌안이 또다시 처리되지 못하자 선언한 발언이다. 우 의장은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까지 예고하며 표결에 불참하자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를 시행하기 위한 절차는 오늘로써 모두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입장하지 않아 개헌안 표결이 불성됐다. 우 의장은 이번 개헌안이 5·18 정신과 부·마 민주항쟁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계엄 요건 강화 등을 골자로 한다며 “여야 모두 5·18만 되면 수차례 약속한 사안”이라고 압박했다. 또 “지역균형 발전에 따라 국가의 책임을 명시하는 개헌”이라며 “국민들이 압도적으로 요구하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끝내 표결 불참을 고수해 39년 만의 개헌은 사실상 무산됐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국민의힘이 거부한 것은 본회의 표결이 아니다. 부마항쟁과 5·18 정신을 거부한 것이고, 윤석열의 12·3 내란을 옹호하는 내란 정당임을 자인한 것.”

 

- 5월 8일 개헌안 표결 불참에 대한 국민의힘을 규탄하며 한 발언이다. 한 원내대표는 “헌법기관으로서 마땅히 수행해야 할 책임과 사명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친 국민의힘을 국민과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또 “6·3 지방선거와 개헌안 국민투표를 동시에 치르기 위해서는 10일까지 국회 표결을 마쳐야 한다”며 “민주당은 오늘도 표결 참여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개헌 불참을 ‘내란 옹호’와 직결시킨 표현 수위가 높아 이후 공방이 이어졌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5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 산회 후 로텐더홀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5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 산회 후 로텐더홀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개헌에 있어 여야 합의는 필수다. 야당의 반대를 묵살하고 강행한 발췌개헌·사사오입개헌·유신헌법의 결말은 독재와 불행으로 점철됐다.”

 

- 5월 8일 국회 본회의 산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밝힌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개헌안 표결 불참의 책임을 여당과 우 의장에게 돌리며, 여야 합의 없는 개헌 강행이 문제라고 반박했다. 송 원내대표는 또한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헌법도 안 지키면서 개헌하자는 것이냐, 민주당 대변인 같다”고 비판하며 의장의 중립성까지 문제 삼았다. 민주당이 개헌 불참을 지방선거 공세로 활용하는 데 맞서 과거 독재 개헌 사례를 들어 절차적 정당성 문제를 부각시키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됐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열린 부동산지옥 시민대책회의 출정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열린 부동산지옥 시민대책회의 출정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대통령의 푸들이 되어서는 잘못된 길을 가는 것을 막을 수 없고, 보완할 수도 없고, 업그레이드할 수도 없다.”

 

- 5월 6일 부동산지옥 시민대책회의 출정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 나온 발언이다. 정원오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는 시장”을 강조한 데 대해, 오 후보가 서울시장은 중앙정부의 하위 파트너가 아니라 견제와 협상의 주체여야 한다는 논리로 맞받아친 것이다. 표현이 거칠었던 만큼 즉각 “푸들 공방”으로 번졌고, 서울시장 선거가 정책 대결을 넘어 이재명 정부 견제론과 시정 연속성 논쟁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됐다. 서울 선거판의 언어 수위가 본격적으로 올라갔음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한동훈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가 9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 인근 쌈지공원에서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가 9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 인근 쌈지공원에서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한동훈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 “장동혁 당권파라는 아주 소수의 세력이 보수 정치를 대변하는 것처럼 보이면서 보수 정치가 점점 역할을 못 하고 있다.”

 

- 5월 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나온 발언이다. 자신의 사무소 개소식을 두고 당 지도부와 친한계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한 후보가 지역 선거를 중앙 당권 싸움의 무대로 만들지 않겠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당 주류를 정면 비판한 것이다. 부산 북갑 보선은 원래 지역 선거였지만, 이 발언 이후에는 국민의힘 내부 권력 구도와 보수 재편의 시험대로도 읽히게 됐다. 지역 주민 중심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당내 주도권 다툼을 공개화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날 선 메시지였다.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가 지난 6일 국회 소통관에서 '100만 평택 대도약 비전'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가 지난 6일 국회 소통관에서 '100만 평택 대도약 비전'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기본적으로 범죄자들에 대한 알레르기성 반감이 있다.”

 

- 5월 8일 평택시청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발언이다.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사실상 일축하며, 범야권 단일화 압박 자체를 정면으로 걷어찬 셈이다. 실형이 확정된 조국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한 표현이라 강도가 셌고, 평택을 재선거가 단순한 여야 대결을 넘어 민주당-조국혁신당 관계 설정 문제까지 끌어안고 있음을 드러냈다. 선거공학보다 도덕성 기준을 앞세우겠다는 메시지로 읽히는 동시에, 야권 내부 균열을 노출한 발언으로도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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