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LACMA 방문, 안민석 의원·혜문 스님…문화재 환수에 ‘진심’
선거에선 AI 교육 주도권 다툼…“하이러닝 안착” vs “AI 교육 대전환”
어린이날 공약 대결… ‘다문화 등 사각지대 해소’ vs ‘유보통합 5대 공약’
#1.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무소속 임태희 후보는 흰색 점퍼를 입고 유세차에 올랐습니다. 경기 성남 분당을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3선 의원을 지냈던 임 후보는 2014년 수원에서 열린 재보궐선거에선 45.7%의 득표를 얻고도 석패했죠. 다시 ‘정치 고향’ 분당에서 4선에 도전했던 임 후보는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에 밀려 3위로 낙선합니다. 당시 지역을 돌던 임 후보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투표 전날까지 지역 곳곳을 누비며 ‘고군분투(孤軍奮鬪)’했지만, 공고한 거대 정당의 벽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후 체육계·학계로 잠시 돌던 그를 2022년 경기도교육청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2023년 8월 유명 작가 자녀 학대 사건으로 직위해제된 특수교사에 대한 복직 결정과 같은 해 10월 학부모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고(故) 이영승 교사에 대한 순직 인정에 도움을 준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일관된 기조는 ‘탈정치’였습니다.
#2. 2013년 민주통합당 안민석 의원은 유출된 문화재 찾기에 진심이었습니다. 그해 9월 안 의원은 문화재 제자리 찾기 대표 혜문 스님 등과 함께 미국 LA카운티박물관(LACMA)을 방문해 박물관 측에 문정왕후 어보의 반환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당시 박물관 측으로부터 “어보가 도난품이라는 증거가 확인되면 반환하겠다”는 약속을 끌어낸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을 출입했기에, 혜문 스님과 함께 안 의원을 인터뷰했던 기억이 납니다. 2014~2017년에는 한미 정상회담의 의제로 문화재 환수가 다뤄지도록 정치권에서 목소리를 높였고, 마침내 2017년 7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 어보가 국내에 반환됐습니다. 국회 ‘문화재 환수 포럼’ 등에서 활동하며 단순한 정치적 수사를 넘어 현장을 방문해 활동한 ‘행동파’로서 면모를 보여줬죠.
◆ 탈정치 행정가 vs 에듀 폴리티션…교육·정치 관계 ‘정면충돌’
대한민국 교육의 ‘심장부’이자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교육감 선거가 현직 교육감인 임태희 후보와 5선 국회의원 출신 안민석 후보의 ‘거물급 진검승부’로 확정됐습니다. 1400만 도민의 교육 수장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이번 대결은 보수와 진보 진영의 대리전 양상을 띠며 팽팽한 긴장감 속에 본격적인 본선 가도에 올랐죠.
두 후보 모두 중량감 있는 정치인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임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 시절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 권력의 정점을 맛봤습니다. 3선 국회의원과 장관, 국립대학 총장 등 다양한 이력을 지녔죠.
안 후보 역시 다선 국회의원으로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거물 정치인입니다. 중학교 교사로 시작해 대학교수를 지낸 교육자 출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교육과 정치의 관계를 바라보는 시각에선 극명한 온도 차를 드러냅니다.
임 후보는 “교육은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며 ‘교육의 탈정치화’를 재선 도전의 핵심 명분으로 내세웠습니다. 최근 기자간담회에선 지난 4년간 교육 현장을 정당이나 정치적 견해로부터 차단해 ‘교육 정상화의 기틀’을 닦았다는 성과를 강조하며, 국정 경험을 갖춘 안정적 교육 행정가로서 중도층 표심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을 내비쳤습니다.
반면 안 후보는 교육과 정치를 결합한 ‘에듀 폴리티션(Edu-Politician)’을 자처합니다.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5선 국회의원의 정치적 자산과 인프라를 활용해 교육계의 행정 장벽을 허물고 필요한 예산과 정책을 신속히 확보하겠다는 논리를 펼쳤습니다. 그는 “교육감은 지역의 제도와 예산을 협업해 필요한 자원을 마련하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정치적 중량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 ‘AI 교육’ 주도권 다툼…“안착” vs “대전환”
미래 교육의 핵심인 인공지능(AI) 정책에서도 두 후보는 치열하게 맞붙고 있습니다.
임 후보는 전국 최초로 개발한 AI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의 성공적 안착을 ‘현직 프리미엄’으로 앞세웁니다. 하이러닝을 통한 맞춤형 피드백이 기초학력 향상에 실질적 기여를 했다는 데이터를 제시하며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안 후보는 경기교육을 AI 중심 교육체제로 완전히 바꾸는 ‘대전환’을 예고했습니다. ‘AI 학습플랫폼 에듀코어하트’ 구축과 더불어 ‘AI·반도체 미래인재 10만 양성’을 공약하며, 단순한 기술 활용을 넘어 아이들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어린이날 104주년을 앞두고 발표한 아동 정책에서도 양측의 지향점은 뚜렷하게 갈렸습니다.
임 후보는 다문화와 특수교육 대상 학생 등 ‘교육 사각지대 해소’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다문화 학생이 전국 최다인 경기도의 특성을 반영해 ‘경기한국어랭귀지스쿨(KLS)’을 고도화하고, 매년 500억원의 재원을 투입해 특수교육을 시혜적 배려가 아닌 당연한 권리로 정착시키겠다는 ‘공교육 책임교육’을 선언했습니다.
안 후보는 돌봄과 건강을 포괄하는 ‘5대 어린이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과도한 선행학습 대신 아이들이 상상하며 꿈꾸는 교육을 지향하면서 △경기형 유보통합 추진 △초등돌봄 강화 △건강한 먹거리 및 건강관리 △체험형 안전교육 확대를 공약했습니다. 특히 평등한 출발선을 보장하기 위한 경기형 유치원·어린이집 지원 체계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 단일화 내홍은 사법 리스크?…결정적 변수 아닐 듯
선거 판도를 뒤흔들 최대 복병은 진보 진영이 단일화 과정에서 겪은 ‘대리 투표 및 대납 의혹’입니다. 유은혜 예비후보의 불출마 선언으로 안 후보가 단일 후보 자리를 굳혔지만,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이 경찰 수사로 이어지면서 본선의 시한폭탄이 됐습니다. 일종의 ‘사법 리스크’입니다.
임 후보 측은 이를 ‘구태 정치’로 비판하며 도덕성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도층 표심까지 흡수해 압승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반면 안 후보는 상처 입은 지지층을 달래고 ‘원팀’을 구성해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부정적 수사 결과가 흘러나오거나 특정 캠프의 조직적 개입이 가시화될 경우 정책 대결 못지않게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과거 선거 양상을 살펴보면 수사 당국은 선거 도중 수사 결과를 발표하거나 유출하지 않고 선거 이후 소환 조사 등을 이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큰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작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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