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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 “베이비부머 신노년 세대 유입… 민간형 일자리 적극 확대” [세계초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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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정재영 사회부장, 정리=장한서·이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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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전 직장 쌓은 경험 바탕으로
‘숫자’ 늘리기 아닌 ‘질적’ 성장 함께
탄력근무제·디지털 일자리도 개발

서울시교육청·암센터 등과 MOU
지자체·기업 등 협력 잘 이뤄져야
구청장 경험 살려 가교 역할 할 것

노인 일자리는 인구 변화 대응책
단순 ‘복지비용’ 아닌 ‘사회적 투자’
개발원 인력 확충·처우 개선 추진
“‘신노년 세대’의 다양한 욕구에 대응할 수 있는 사회서비스·민간형 일자리를 적극 확대하겠다.”



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은 ‘베이비붐 세대’의 노인인구 편입 본격화에 맞춰 전문성과 경력을 살릴 수 있는 경력형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단순 노인일자리 ‘숫자’ 늘리기에 그치지 않고 ‘질적’인 성장도 함께 이루겠다는 목표다.

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이 지난달 27일 고양 일산동구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서 초고령사회에 노인일자리가 갖는 의미를 언급하며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인구정책으로 ‘복지비용’이 아닌 ‘사회적 투자’”라고 밝히고 있다.유희태 기자
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이 지난달 27일 고양 일산동구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서 초고령사회에 노인일자리가 갖는 의미를 언급하며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인구정책으로 ‘복지비용’이 아닌 ‘사회적 투자’”라고 밝히고 있다.유희태 기자

김 원장은 지난달 27일 인터뷰에서 “신노년 세대는 단순한 생계 지원보다 자기실현과 사회 기여 욕구가 강한 세대”라며 “은퇴 전 직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멘토,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개개인의 경력, 관심사, 건강 상태에 따라 적합한 일자리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맞는 탄력근무제 도입과 디지털 기반의 일자리 개발 등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취임한 김 원장은 3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취임 후 3개월간 전국을 돌며 지역본부와 노인일자리 현장을 찾아 의견을 청취하고, 지자체와 기업·기관을 만나 노인일자리 개발에 힘을 쏟았다. 2014∼2022년 양천구청장을 역임한 그는 정책의 해답은 ‘현장’에 있다고 믿으며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김 원장은 “1주일 중 이틀은 지역에서 잘 정도로 현장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며 “노인일자리 사업은 지자체·기업과 협력이 잘 이뤄져야 한다. 구청장 경력을 통해 이해도가 높은 만큼 지자체와 협력이 잘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원장 인터뷰 /2026.04.27. 고양=유희태 기자
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원장 인터뷰 /2026.04.27. 고양=유희태 기자

노인일자리 사업은 매년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인력 확충과 처우 개선은 과제로 꼽힌다.

김 원장은 “노인일자리는 2004년 2만5000개에서 올해 115만2000개로 약 46배 증가한 데 반해 개발원 인력은 설립 첫해인 2006년 40명에서 올해 187명으로 4.7배 늘었다”며 “노인일자리 전담인력도 전국에 8000명이 있지만, 대부분 계약직이다. 임금 수준을 향상하고 노인일자리법 내에 담당자의 무기계약직 전환 권고 조항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했다. 다음은 김 원장과의 일문일답.
 

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원장 인터뷰 /2026.04.27. 고양=유희태 기자
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원장 인터뷰 /2026.04.27. 고양=유희태 기자

-취임 후 업무협약(MOU) 체결 등 폭넓은 소통에 나섰다. 속도감 있게 추진한 성과가 있다면.

“최근 서울시교육청과 MOU를 맺으면서 폐교 등 학교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해 신노년 세대의 교육과 일자리까지 연계하는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퇴직 교원들이 보조교사로 나서 교내 프로그램에서 역할을 부여받는 식이다. 학생과 노년층 사이의 세대 통합이라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국립암센터와도 곧 MOU 체결이 있을 예정인데, 암을 극복한 노인이 암 초기 진단을 받은 환자의 ‘멘토’가 되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노인일자리 사업을 구상 중이다.”

―초고령화 사회에서 노인일자리가 갖는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노인일자리 사업은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한 인구정책이다. 국가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사회적 자원이다. 노인의 경험과 역량을 활용하는 것은 필수적이며, 이는 사회적으로 경제성장률 하락을 완충하는 성장 동력이기에 노인일자리는 ‘복지비용’이 아닌 ‘사회적 투자’다.”
 

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원장 인터뷰 /2026.04.27. 고양=유희태 기자
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원장 인터뷰 /2026.04.27. 고양=유희태 기자

-노인일자리가 사회적 투자라는 관점에서 구체적인 예시가 있나.

“일례로 포스코와 함께 ‘세대통합형 노인일자리’를 운영 중이다. 퇴직한 시니어 기술자를 재고용해 청년직원의 멘토 역할을 하며 기술을 전수한다. 작년에는 50여명이 해당 노인일자리로 근무했는데, 올해는 약 300명까지도 늘릴 전망이다. 철강·조선·방산 등 산업 분야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공익형 일자리도 중요하지만 노인이 참여할 민간 일자리가 늘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민간기업과 구직노인에 대한 지원을 다각화하고 노인이 희망하는 근무 형태의 새로운 일자리를 지속해서 발굴하고 있다. 노인 장기고용을 달성한 기업에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구인·구직 연결 활성화를 위해 노인과 구인기업이 직접 연결될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을 개선하고 있다. 사회서비스·민간형 일자리 비중을 2023년 31%에서 내년에는 4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원장 인터뷰 /2026.04.27. 고양=유희태 기자
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원장 인터뷰 /2026.04.27. 고양=유희태 기자

-획일화된 노인일자리에서 벗어나 수요에 따라 다양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

“앞으로 ‘같은 노인일자리’가 아니라 연령, 경력 수준, 지역 여건 등에 따라 달라지는 맞춤형 일자리 개발이 중요하다. 올해 신노년세대 맞춤형 일자리로 경력과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노인역량활용 특화형 시범사업’을 신규로 추진하고 있다. 개발원과 수요처가 협업해 20시간 이상의 직무 맞춤형 특화교육을 개발·운영하고, 수요처에서 일부 비용을 자부담해 참여자의 급여 수준을 높인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현재 시행 중인 유아 돌봄유아돌봄 특화형 시범사업은 유치원에서 아침·저녁 돌봄서비스, 등·하원지도 등 유아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전국 4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기존 노인역량활용사업 월 급여보다 약 14만원 많은 90만원을 받는다.”

-지역의 경우 민간 영역에서 노인일자리 창출이 녹록지 않다.

“농어촌 지역은 민간기업이나 사회서비스 수요처가 부족해 다양한 일자리 발굴이 어려울 수 있다.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노인일자리 사업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령화와 인구유출 심화로 빈집 증가 및 상권 위축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경남 창녕군에서는 빈집을 활용해 청장년층 외식산업 창업지원과 노인일자리를 연계해 지역 인프라를 구축하는 ‘산토끼 밥상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농어촌 지역 특성을 반영해 지역사회에 활기를 띨 수 있는 일자리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원장 인터뷰 /2026.04.27. 고양=유희태 기자
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원장 인터뷰 /2026.04.27. 고양=유희태 기자

-인공지능(AI) 시대에 노인일자리가 받는 영향은 없나.

“AI와 자동화 기술이 노인일자리에 장벽으로 작용할 것이라 우려할 수 있다. 기존의 행정 지원, 환경 정비, 배달 등의 업무가 무인화 시스템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 또 디지털 접근성의 격차가 커져 노인들이 정보 격차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일자리로 나아가는 기회로 볼 수도 있다. 시니어들이 가진 경험 기반 판단력이 재조명될 것이다. 자동화 시대일수록 사람 중심의 공감, 윤리, 경험 등이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최근 노인일자리 신청 시스템에 AI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노인 인적정보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노인의 정보가 입력되면 국민건강보험공단 등과 연계돼 기초연금 수급 여부 등을 직원이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해당 시스템을 통해 대상자 여부가 신속히 판별되면 직원의 행정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다. 또 플랫폼을 통해 기업이 필요한 인력의 조건을 입력하면 AI가 적합한 참여자를 자동으로 연결해 주는 구조로, 일일이 기업을 발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원장 인터뷰 /2026.04.27. 고양=유희태 기자
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원장 인터뷰 /2026.04.27. 고양=유희태 기자

-노인일자리 사업 확대 규모와 비교하면 관련 인력이 부족하다고 여겨지나.

“노인일자리가 115만명에 달하는데, 이를 관리하고 행정 처리하는 인력은 전국에 8000명으로, 대부분 계약직이다. 전국 수행기관에 배치한 안전전담 인력 613명도 턱없이 부족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담당자 배치기준을 단계적으로 완화할 계획이다. 전담인력의 경력을 반영해 사회복지 종사자 수준으로 임금을 인상하고, 수당 예산을 별도 편성해 처우를 강화하겠다. 다만 예산이 수반돼야 하므로 관계 부처와 국회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사항이다.”

-노인 연령 기준 상향 논쟁과 관련해 견해가 있다면.

“분명한 건 지금의 60대와 70대는 과거와 다르다는 점이다. 실제 조사에서도 전체 노인의 66.3%가 정년퇴직 시기를 현재보다 연장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노인일자리 참여자의 경우 정년 연장 지지 비율이 74.1%로 더 높게 나타났다. 다만 일률적 상향보다는 건강 상태와 근로능력, 소득보장 공백, 직무 특성을 함께 고려한 단계적·유연한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원장 인터뷰 /2026.04.27. 고양=유희태 기자
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원장 인터뷰 /2026.04.27. 고양=유희태 기자

-임기 중 원장으로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가장 큰 목표는 노인일자리를 ‘양적으로 큰 사업’에서 ‘질적으로 신뢰받는 정책’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노인의 경험과 역량이 지역사회 문제 해결로 이어지고, 민간과 공공이 함께 일자리를 만들며, 세대 간 상생까지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싶다. 노인일자리가 초고령사회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구정책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

 

 

김수영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은…

●1964년 서울 출생 ●이화여대 국문학과 ●이화여대 총학생회 회장 ●서강대 행정학 석사 ●숭실대 사회복지행정 박사 ●여성가족부 여성희망일터지원본부 본부장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제14∼15대 양천구청장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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