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 몽골 제국사(전 3권)/ 미할 비란·김호동 책임편집/ 사계절출판사/ 총 12만원
“13세기 칭기스칸과 그의 후계자들은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진 연속된 제국을 건설했다. 이 제국은 최전성기에는 한국에서 헝가리까지 그리고 아나톨리아, 이라크, 베트남에서 시베리아까지 이어져 구대륙의 3분의 2를 지배했다. 칭기스칸과 그의 후계자들은 동서남북을 연결하며 구대륙 전체를 하나로 통합했다. 이는 전례 없는 범세계적 문화 접촉을 촉발했고, 종교와 민족 정체성의 재편을 이끌어냈다. 또한 신대륙 발견에 기여했으며, 중세에서 근세로의 전환을 가져왔다.”(제1권, 9쪽)
칭기스칸이 등장한 1206년부터 카안 울루스의 대칸이 중국에서 철수한 1368년까지의 시기를 세계사에서는 ‘몽골의 시대’라 부른다. 몽골이 세계사를 주도한 이 160년은 보통 두 시기로 구분된다.
전기는 1260년까지 지속된 ‘통일 몽골 제국’ 시대로, 이 시기에 몽골은 동과 서로 끊임없이 팽창하며 새로 정복한 영토에 몽골식 제도를 정착시켰다. 후기는 ‘몽골 연방’ 시기로, 칭기스칸의 후예들이 중국, 이란, 중앙아시아, 볼가 지역에서 네 개의 지역 단위 제국을 탄생시킨 시기이다. 대칸 혹은 카안이 통치하는 카안 울루스(원제국)는 북중국 지역을 중심에 놓고 현재의 베이징인 ‘대도’에 수도를 건설했고, 다른 울루스들에 비해 명목상 우위를 점했다. 나머지 세 울루스는 창시자인 칭기스칸의 아들 주치와 차가다이, 톨루이의 아들인 훌레구의 이름으로 불린다.
몽골 제국은 구대륙의 3분의 2를 지배하고 세계사를 주도했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대체로 국가적이거나 지역적 차원에서만 이뤄져 왔다. 예를 들면, 중국과 무슬림 사가들은 몽골을 ‘정상적’ 중국이나 이란 왕조의 하나로 묘사하고자 노력한 반면, 러시아 연대기는 ‘침묵의 이데올로기’를 채택해 자신들의 영토에 대한 몽골의 지배를 사실상 무시했다.
유럽과 미주는 물론 아시아의 학자까지 모두 10개국, 40명의 학자가 참여해 발간된 신간은 바로 이러한 ‘몽골의 시대’라고 부르는 시기에 대한 종합안내서로, 기존 제한적 분석과 달리 몽골인과 그들의 유목 문화를 중심에 두되 몽골 제국을 유라시아 전체의 맥락에서 전체론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점이 특징이다.
시리즈 제1권의 주제는 정치사로, 통일 제국과 4대 울루스의 통치 기술 및 전쟁능력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몽골 정치체들의 특징을 제시한다. 2권은 다양한 주제의 역사를 모았는데, 통일 제국과 네 울루스의 제도, 군사, 이데올로기, 경제, 과학, 종교, 예술 등의 연구 성과를 다룬다. 3권 지역사 및 외부 연구는 몽골인들이 간접적으로 통치했던 특정 지역들에 초점을 맞췄고, 변방과의 연결 고리를 살펴봄으로써 ‘중심부’와 ‘주변부’의 제도와 정책 변화를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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