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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공백 딛고 컴백한 표승주 “지난해 이 맘 땐 울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코트에 복귀할 수 있게 돼 행복해요” [남정훈의 오버 더 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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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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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가 밝았다. 마음 졸이던 시간이 지나고 1년 만의 코트 복귀가 확정된 안도감에서 나온 밝은 목소리였으리라. 2024~2025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지만, ‘FA 미아’가 되어 코트를 떠나야 했던 표승주가 다시 코트 위에 선다.

표승주는 21일 프로배구 여자부 FA 협상 마감 시한을 앞두고 원 소속팀인 정관장과 2억원(연봉 1억6000만원, 옵션 4000만원)에 계약을 했고, 곧바로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정관장은 표승주를 내주는 대신 2026~2027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흥국생명의 1라운드 지명권을 받는다. 흥국생명은 2026~2027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정관장의 2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한다.

 

표승주는 세계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해 이 맘 때는 울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다시 복귀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네요. 고희진 감독님을 비롯한 정관장에게도, 저를 데려와준 흥국생명에게도 감사한 마음뿐이죠”라고 소감을 밝혔다.

 

불과 두 달여 전만 해도 표승주는 코트 복귀 생각을 하지 못했다. 지난 2월 수원체육관에서 KBSN스포츠 해설위원으로 만난 표승주에게 코트 복귀 생각이 없냐고 묻자 “에이, 없어요”라고 답한 바 있다. 그때 얘기를 꺼내자 표승주는 “그때도 주변에선 얘기가 나왔지만, 저도 해설이나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지내고 있을 때기도 했고 꼬인 매급을 풀려면 너무 힘드니까 시도도 안 하려고 했죠”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런 상황을 급반전시킨 건 정관장 고희진 감독의 전화 한 통이었다. 시즌이 끝날 때쯤 고희진 감독이 표승주에게 전화를 걸어 현역 복귀 의사를 물었고, 정관장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표승주를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보내주기로 결정했다. 지난 시즌 FA 시장에서도 표승주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영입하려던 의사를 밝혔던 흥국생명이 적극적으로 나섰고, 결국 표승주는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1년 간 코트를 떠나있으면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와중에도 표승주는 흥국생명의 배려로 세화여고에서 코치 활동도 하는 등 배구의 끈을 놓지 않은 게 이번 사인 앤드 트레이드에도 큰 도움이 됐다.

표승주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 얘기가 나올 때쯤 본 기자와 표승주는 연락을 주고받았다. 당시 표승주는 “아직 결정된 게 아무 것도 없으니 너무 조심스럽다. 모든 게 결정되면 기사화했으면 좋겠다”고 의사를 밝혔고, 21일 오후 양측의 원만한 합의로 확정됐을 때도 표승주는 “아직 공시가 뜬 게 아니니 불안해요”라고 불안감을 숨기지 못했다. 21일 18시로 협상 시한이 종료되고 KOVO의 공시가 뜨고서야 표승주는 안도할 수 있었다. 표승주는 “좋은 조건에 잘 계약한 것 같다. 앞자리도 ‘2’자를 찍어 자존심도 지킨 것 같다”라고 웃었다.

복귀 얘기가 나올 때부터 슬슬 운동을 시작했지만, 아직 너무나 부족하다는 표승주다. 한창 선수로 뛸 때를 100으로 봤을 때 지금은 어느 정도냐 묻자 “지금은 몇 %라고 말하기도 민망할 수준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직 몸 상태는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이제 제대로 몸을 만들어서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흥국생명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의 훈련은 기본기를 강조하고, 혹독하기로 유명하다. 표승주는 “이제 입에서 피맛 좀 제대로 느끼겠죠. 앞으로 몇 번은 어지럽고, 피맛도 느끼겠지만 버티고 견뎌야죠. 어렵게 다시 찾은 기회니까요. 사실 코트가 너무 그리웠으니까 힘든 것도 행복이라고 생각하려고요”라고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가족들도 표승주가 다시 코트에 서게 된 것을 축하해주고 있단다. 표승주는 “부모님이 ‘다시 왜 하냐’고 하실 줄 알았어요. 지난번 FA에서 잘 안돼을 때 ‘이제 더 고생하지 말고 다른 일하면서 살자’라고 하셨거든요. 근데 내심 아쉬운 게 있으셨나봐요. 너무 좋아해주셨어요”라면서 “남편도 제 선택을 전적으로 존중해주면서 기뻐해줬어요. 흥국생명 훈련장이 마침 집 근처라 출퇴근하면서 몸 상태를 바짝 끌어올리려고요”라고 답했다.

코트에 복귀했지만, 주전 경쟁을 해야 한다. 흥국생명엔 정윤주, 김다은, 박민지, 최은지에 아시아쿼터 자스티스 등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이 넘쳐난다. 요시하라 감독은 이름값보다는 현재 가장 폼이 좋은 선수를 기용하는 기조기 때문에 표승주는 0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는 “주전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하긴 좀 그렇고, 제가 할 것을 잘 준비해서 팀에 어떻게든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면서 “이제 진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우여곡절 끝에 복귀를 했으니 마지막으로 정말 열심히 해보려고요”라고 운동화 끈을 조여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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