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 있는 입법·정책 개발위해
겸손해지고 배우려는 자세 필요
대립각 여야에 ‘말의 품격’ 추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조정식,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과 함께 국회 최다선(6선) 의원인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또 다른 국회 내 기록을 갖고 있다. ‘국회도서관을 가장 많이 방문한 의원’ 타이틀이 그것이다. 세계일보가 ‘세계 책의 날’(4월23일)을 맞아 국회사무처에 의뢰해 2016년부터 2025년까지의 국회도서관 이용 국회의원 최우수 명단을 살펴본 결과 조 의원은 최근 10년 중 5번(2016년, 2017년, 2019년, 2022년, 2024년)이나 그해 가장 도서관을 많이 방문한 국회의원으로 선정됐다.
지난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마주한 조 의원은 자신이 도서관을 가장 많이 간 이유를 ‘국회의원의 책임감’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국회의원이라는 자리는 되게 무거운 자리다. 국민을 위한 입법이나 정책을 개발하고 결정해야 하는 자리”라며 “이를 잘하기 위해서는 마음가짐이 중요한데, 그건 결국 ‘배우는 자세’에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술집이나 골프장보다는 도서관을 가게 되면 겸손해지고 배우려고 하는 자세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서관이라는 장소가 주는 ‘사색’이라는 공간도 중요하다”고도 말했다. 또 그는 “입법을 하거나 정부의 새로운 정책들을 살펴볼 때 도서관에 관련 정보가 있는지를 확인해 보는 것도 좋다”고 했다.
조 의원의 ‘책 리스트’는 광범위하다. 그는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본다”며 “정책적인 분야도 보고 교양 관련 책들도 본다. 역사나 경제 관련 책들도 보고 인공지능(AI)이나 정치와 관련한 서적들도 많이 접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젊은 시절 그에게 가장 영향력을 끼쳤던 책의 글귀가 무엇이었냐고 묻자 그는 콘라트 아데나워 전 독일 총리의 “가장 중요한 것은 용기”라는 말이었다고 했다.
그렇게 다독을 하는 조 의원이 추천하는 책은 ‘매천야록’이었다. 구한말 학자인 매천 황현(1855∼1910)이 1864년부터 경술국치로 유명을 달리한 1910년까지 남긴 편년체 역사서다. 그는 “한 두세 번 읽었는데 매우 감동적인 내용이더라”며 “우리가 일제강점기를 거쳤던 상황에서 스스로 되돌아볼 수 있는 책”이라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조선시대 실학자 박제가(1750∼1805)가 지은 ‘북학의’도 추천했다. 박제가는 북학의를 통해서 낙후된 조선의 현실을 비판하고 청나라를 배워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조 의원은 “기술의 진보에 대해서 정치인들이 조금 더 인식을 해야 한다”며 “우리가 지금 잘산다는 이유로 생각을 멈추거나 게을러지면 언젠가는 또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 의원이 마지막으로 추천하는 책은 작가 이기주가 2017년에 펴낸 ‘말의 품격’이었다. 조 의원은 “말의 품격이라는 제목에서 ‘품격’을 의미하는 ‘품(品)’은 세 개의 입 구(口)로 구성된 단어다. 그만큼 말을 할 때 조심하고 생각을 하고 하라는 뜻 아니겠는가”라면서 “지금 여야가 극한적으로 대립하고 상대방 말을 듣지 않으려고 하는데, 국회의원들이 말의 품격을 가질 수 있는, 상대방을 배려할 수 있는 생각을 했다는 취지에서 추천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22대 국회의원들이 모두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유튜브로 상징되는 ‘영상 범람’의 시대에 꼭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조 의원은 이렇게 답했다. “영상으로 보게 되면 생각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책이라는 건 한 3∼4줄만 읽어도 상당한 마음의 안식을 준다. 사회가 정신적으로 행복함을 추구하기 위해, 고통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책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조 의원은 이렇게 덧붙였다. “행복의 가치를 다른 쪽에서도 찾을 수 있겠지만, 책 속에 있는 지식을 통해서도 행복을 얻을 수 있다. 비용도 얼마 안 들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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