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도심과 주요 부촌 주택 가격이 1년 새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며 2013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와 더 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런던 웨스트민스터의 평균 주택 가격은 87만2000파운드(약 17억4000만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7% 하락했다.
런던 대표 부촌인 켄싱턴·첼시도 평균 122만5000파운드(약 24억5000만원)로 11.2% 떨어지며 두 지역 모두 2013년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2013년은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로 촉발된 유로존 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기 전 저점 구간으로 평가되는 시기다.
이들 지역을 포함한 런던 도심 주택 가격도 5.6% 하락해 지난 1월(4.7%)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기도 하다.
런던 전체로 보면 영국 통계청(ONS) 기준 평균 주택 가격은 54만2000파운드(약 10억8000만원)로, 전년 동기 대비 3.3% 하락하며 2024년 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영국 내 부동산 전문가들은 고금리 기조와 세제 부담 강화가 고가 주택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를 위축시킨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영국 주택시장은 지속적인 공급 부족 구조를 안고 있어 이번 하락을 장기 침체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유럽의 주택정책과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1960년대 후반 이후 주택 공급이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면서 공급과 수요의 격차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린벨트 규제와 복잡한 인허가 절차, 지역 주민 반대 등도 주택 공급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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