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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문성·공정성 외면한 문화예술계 ‘보은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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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정부의 문화예술계 ‘보은 인사’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진보성향 시민단체인 문화연대는 어제 청와대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공공 문화예술기관 인사의 기준과 원칙을 공개하고, 현장과 소통하는 공정한 인사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이 직접 나선 건 최근 현 정부가 대선 후보나 지방자치단체장 시절 인연을 맺은 인사들을 잇달아 발탁하고 있어서다. 현 정부의 정치적 우군인 진보단체 성향 단체까지 집단성명을 발표한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다. 역대 정부마다 “낙하산·보은 인사를 하지 않겠다”는 말이 허언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들이 문제 삼은 인물은 최휘영 문화체육부 장관을 비롯해 장동직 국립정동극장 이사장, 박혜진 국립오페라단장, 서승만 국립정동극장 대표, 황교익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등이다. 특히 이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시절 인연을 이어온 황 원장은 2021년 8월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됐다가 논란 끝에 사퇴한 인물이다. 그런데도 또다시 국가정책연구기관의 수장으로 기용한 것은 문화예술 현장의 신뢰를 정면으로 배신한 행위다. 서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했다. 2021년 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 “대장동 개발 씹는 애들. 대선 끝나고 배 아파서 대장암이나 걸렸으면 좋겠다”고 했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하기도 했다. 오히려 그는 보은 인사 지적에 대해 “비난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글까지 올려 논란을 키웠다. 한심한 일이다.

성명에는 문화예술 관련 65개 단체와 794명이 이름을 올렸다. 공공성이 높은 조직의 기관장 인사가 명확한 기준과 절차 없이 이뤄져 현장의 신뢰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고 했다. 이원재 문화연대 집행위원장은 정부가 문화예술계에 ‘셀럽 인사’ ‘캠프 인사’ ‘밀실 인사’를 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인지도와 정치적 보은 성격의 인사라는 비판을 허투루 들어선 안 된다.

문화계가 정치적 색채로 물들고 내부 갈등으로 인한 ‘편 가르기’가 횡행할까 걱정이다. 평생 현장을 지킨 전문가들의 상실감은 어찌할 텐가. 문화계가 코드인사로 물들면 K컬처의 발전은 요원해진다. 능력과 자질에 입각한 인사의 대원칙부터 바로 세우지 않으면 ‘K컬처 300조원 시대’는 언감생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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