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에서 촉발된 대기업 노동조합의 성과급 요구가 점입가경이다. SK하이닉스는 노사 합의를 통해 성과급 상한을 폐지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사측의 10% 성과급 제안을 거부한 채 ‘하루 1조원 손실’ 운운하며 15%를 고집하고 있다. 급기야 현대차 노조가 월 기본급 14만96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완전월급제, 정년 65세 등도 모자라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했다. ‘귀족노조’의 사회적 책임을 망각한 집단이기주의가 아닐 수 없다.
현대차 노조가 최근 사측에 제시한 요구안을 살펴보면 혀를 차게 한다. 지난해 현대차의 순이익은 10조3648억원이다. 단순하게 계산해도 3조원을 성과급으로 달라는 것이다. 지난해 현대차 연구개발(R&D) 비용 5조5000억원의 절반을 넘는 금액이다. 심지어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을 빌미로 사내 협력업체 직원까지 성과급 대상에 포함할 것을 요구했다. 노란봉투법에 근거한 원청의 사용자 책임을 사측 압박수단으로 쓰려는 속셈이다.
완전월급제도 황당하다. 노조는 인공지능(AI) 로봇 투입으로 근로시간이 줄어들 것에 대비해 일한 시간과 무관하게 월급을 전액 보장해달라고 한다. 기존의 시급 및 특근·연장 근무에 맞춘 임금 체계를 깡그리 무시하겠다는 것이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도 깨자는 것인가. 앞서 ‘과반노조’라는 법정지위까지 얻은 삼성전자 초기업 노조는 ‘5월 파업’ 운운하며 “하루 1조원 이상, 총 20조~30조원 규모의 생산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사측을 협박하고 있다. 단순히 일개 기업을 떠나 국가 경제를 볼모로 한 몽니가 아닐 수 없다. 오죽했으면 사측이 경기 평택 반도체 사업장 점거 가능성이 제기되자 법원에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겠는가.
성과에 따른 적절한 보상은 필요하다. 다만, 기득권을 내세워 모럴해저드 수준의 억지 요구로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일은 없어야 한다. 과도한 성과급은 기업의 중장기 R&D나 투자 여력에 부담을 주고, 주주의 이익을 해치는 행태다. 자칫 생산 차질 우려로 인해 투자자와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줄까 걱정스럽다. 지금은 호황기를 틈타서 성과급 잔치를 벌이기보다는 미래를 대비해야 할 때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코로나 부작용 보상](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19/128/20260419510349.jpg
)
![[특파원리포트] 점점 커지는 AI 기업의 영향력](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04/27/128/20250427510619.jpg
)
![[이종호칼럼] 신기술 선순환 생태계를 재구축하자](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19/128/20260419510266.jpg
)
![[김정기의호모커뮤니쿠스] ‘궤변 유튜브’를 질타하는 의원](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04/27/128/20250427510612.jpg
)







![[포토] 하츠투하츠 카르멘 '상큼 발랄'](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16/300/20260416522796.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