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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차기 총리, 오르반 겨냥 “뿌린 대로 거둘 것”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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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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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출범 후 대대적 ‘적폐청산’ 예고
“오르반과 측근들 체포될 것” 소문 파다

헝가리가 16년 만의 정권 교체를 앞두고 벌써부터 급격한 변화를 예고하는 조짐이 감지된다. 오르반 빅토르(63) 현 총리는 임기가 만료되면 부정부패 혐의로 체포될 것이란 소문마저 나돌고 있다.

 

17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머저르 페테르(45) 헝가리 차기 총리 내정자는 슈요크 터마시 대통령의 동의 아래 새 의회 개원을 오는 5월 초로 앞당기기로 했다. 지난 12일 실시된 의회 총선거에서 머저르가 이끄는 신생 정당 ‘티서’(Tisza)는 199석 중 무려 140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반면 오르반의 여당 ‘피데스’(Fidesz)는 55석에 그치며 참패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현 총리(왼쪽)와 오는 5월 초 취임할 머저르 페테르 차기 총리. AP연합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현 총리(왼쪽)와 오는 5월 초 취임할 머저르 페테르 차기 총리. AP연합

헝가리 헌법에 따르면 총선에서 집권당이 지더라도 새 의회 개원까지 30일 동안 현 총리의 권력 행사가 가능하다. 머저르는 이 같은 과도기를 최소화함으로써 가능한 한 빨리 차기 정부 구성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오르반이 정권 이양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 꼼수를 부릴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머저르는 총리 취임 후 가장 먼저 총리 연임을 제한하는 제도 개선부터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미국 대통령처럼 헝가리 총리도 딱 두 번까지만 할 수 있도록 손보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2010년부터 올해까지 16년 동안은 물론 그 이전을 포함해 총 5차례에 걸쳐 총리를 지낸 오르반은 설령 피데스가 다음 총선에서 이기더라도 영영 총리를 맡을 수 없다.

 

사실상 오르반의 헝가리 정부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오르반 방지법’인 셈이다. 다만 오르반은 피데스가 야당이 된 뒤에도 당 대표 직무는 계속 수행할 것이란 의지가 확고하다. BBC는 “피데스는 지금 과감한 혁신이 필요한 시기이지만 오르반을 대체할 젊고 능력있는 지도자들이 없다”고 지적했다.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선 오르반 본인은 물론 그 밑에서 일한 관료 상당수가 조만간 체포될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머저르는 총선 승리 직후 “정부의 돈을 훔친 정치적·경제적 범죄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최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에서 오르반 등 피데스 지도부를 겨냥해 “우리는 당신들이 조국과 헝가리 국민에게 한 일을 알고 있다”며 “뿌린 대로 거둘 것”이라고 위협을 가했다.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시내 도로변에 설치된 오르반 빅토르 총리 및 여당인 피데스 지지 선전물이 심하게 훼손돼 있다. 요즘 부다페스트에선 새 정부 출범 후 오르반이 부정부패 혐의로 체포될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게티이미지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시내 도로변에 설치된 오르반 빅토르 총리 및 여당인 피데스 지지 선전물이 심하게 훼손돼 있다. 요즘 부다페스트에선 새 정부 출범 후 오르반이 부정부패 혐의로 체포될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게티이미지

오르반과 그 측근들이 헝가리에 대한 유럽연합(EU) 지원금 일부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빼돌려 돈세탁을 했다는 의혹은 헝가리 정가에선 정설로 통한다. EU가 부정부패를 이유로 헝가리 지원을 위한 자금 집행을 중단하는 등 오르반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머저르는 헝가리 경제 회복을 위해 EU 자금 지원의 재개를 강력히 원한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자금 지원 동결 해제의 조건으로 부정부패 척결 등을 주문한 바 있다. 머저르로선 EU에 자신의 개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오르반 정권 시절의 적폐 청산에 적극 나서야 하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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