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훈 기자] 배구에서 좀처럼 성공하기 힘든 2라운드 드래프티였지만, 부단한 노력과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부동의 국가대표 주전 세터로 성장한 김다인이 생애 처음 얻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놓고 오랜 고민 끝에 원 소속팀인 현대건설에 잔류한다.
현대건설은 18일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김다인과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 3년에 2026~2027시즌부터 적용되는 여자부 보수 상한선인 5억4000만원(연봉 4억2000만원, 옵션 1억2000만원)을 모두 채웠다.
2017~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김다인은 데뷔 후 세 시즌 간 출전 경기가 단 6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코트보다는 웜업존이 더 익숙한 선수였다. 당시 현대건설엔 V리그 최고 세터인 이다영(샌디에이고 모조)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
이다영이 FA 자격을 얻어 흥국생명으로 떠나면서 김다인은 주전 기회를 잡았고, 이를 놓치지 않았다. 당시 현대건설 사령탑이었던 이도희 감독이 팀 성적이 곤두박질치는 것을 신경쓰지 않고 김다인에게 무한신뢰를 보내며 주전으로 출전했고, 김다인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주전 도약 2년차인 2021~2022시즌부터는 V리그를 대표하는 세터로 거듭났다.
올 시즌에도 카리, 양효진 등 팀의 주축 공격수들이 부상으로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정지윤이 시즌아웃 부상을 당하는 악재 속에서도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2위에 오른 건 현역 최고의 세터로 올라선 김다인의 안정된 경기운영 덕분이라는 평가다. 김다인은 개인 통산 네 번째 베스트7 세터 부문을 수상했다. 주전 도약 첫 시즌인 2020~2021시즌(안혜진)과 2024~2025시즌(염혜선)에만 베스트7을 놓쳤다.
데뷔 세 시즌 동안 출전 기회가 거의 없어 후배들보다도 FA 자격을 얻는 게 늦었지만, 김다인은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최대어’였다. 대부분 팀들이 세터난을 호소하고 있는 V리그이기에 김다인의 영입은 곧 안정적인 시즌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IBK기업은행이 가장 적극적으로 김다인 영입에 달려들었다. 일본 국가대표팀을 오랜 기간 이끌었고, 2025 VNL에서는 일본의 준우승을 이끈 세터 출신의 ‘명장’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을 낙점한 IBK기업은행은 마나베 감독과 대화를 나누길 원하는 김다인을 위해 유선 통화도 연결하며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게다가 김다인은 올 시즌 현대건설의 세터 코치로 합류한 카메야마 히로시 코치를 잘 따랐다. 카메야마 코치가 이른바 ‘마나베 사단’이라 최근 현대건설과 작별하고 IBK기업은행 합류가 유력해지면서 김다인의 마음은 더욱 흔들렸다.
김다인은 체중이 3kg나 빠질 정도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고, 장고 끝에 지난 16일 현대건설 잔류를 결정, 지난 17일 저녁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현대건설도 배구에 대한 향상심이 큰 김다인을 위해 새로운 세터 코치 영입 등을 약속했다. 김다인이 현대건설 잔류를 선택한 건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준 현대건설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이었다.
김다인은 “데뷔 후 처음 맞이하는 FA라 고민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저를 믿고 지지해준 구단과 늘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주시는 팬들 덕분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며 “다시 한번 현대건설 동료들과 함께 최고의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또 다른 FA 최대어인 정호영 영입전에도 나섰으나 흥국생명에게 빼앗긴 현대건설은 김다인의 잔류 덕분에 한 시름을 놓게 됐다. 아울러 2025~2026시즌을 끝으로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V리그 최고의 미들 블로커였던 양효진의 현역 은퇴로 전력 공백이 커진 현대건설은 김다인의 잔류를 통해 차기 시즌도 봄 배구에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은 마련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FA 계약을 통해 현대건설배구단은 팀의 전술적 핵심인 세터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확보함과 동시에 김다인 선수를 팀을 새롭게 이끌어갈 ‘뉴 리더’로 공식화하며 차기 시즌 통합 우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현대건설의 강성형 감독은 “김다인 선수는 팀에 대한 헌신이 남다르고 동료들에게 깊은 신뢰를 받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세터”라면서 “선수가 안정된 환경 속에서 기량을 마음껏 펼치고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구단 차원에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인을 눌러앉히는 데 성공한 현대건설은 남은 FA 시장에서도 전력 보강에 나설 예정이다. 양효진의 은퇴로 빈자리가 커진 미들 블로커 포지션이 주요 타겟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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