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음료 코너. 손에 들린 제품을 내려놓고 다시 한 번 영양성분표를 확인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덜 달고, 덜 짜게.” 이제는 맛보다 성분을 먼저 보는 선택이 일상이 되고 있다.
최근 식품업계 전반에서 ‘덜어내기’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설탕과 칼로리, 염도를 낮추면서도 기존 맛은 유지하는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실제 소비 기준도 이미 바뀌었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4년 가공식품 소비자태도조사’에 따르면 ‘나트륨 함량이 적은 제품을 선택한다’는 응답은 52.3%, ‘당 함량이 적은 제품을 선택한다’는 응답은 52.0%로 모두 절반을 넘겼다.
‘칼로리가 낮은 제품을 선택한다’는 응답도 46.2%에 달해 맛과 함께 건강 요소를 동시에 고려하는 소비 패턴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식약처 분석에서도 변화는 확인된다. 2023년 음료류를 통한 당류 섭취량은 2019년보다 9.5% 감소했다. 제로·저당 제품 확산이 실제 소비 행태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음료업계가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상큼한 복숭아 향과 탄산을 결합한 ‘립톤 제로 복숭아 스파클링’을 선보였다.
이번 제품은 기존 아이스티에 스파클링 와인처럼 부드러운 탄산감을 더해 청량한 음용감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복숭아 과즙을 더한 홍차 베이스를 적용해 기존 립톤 아이스티 특유의 달콤하고 산뜻한 맛은 유지하면서도, 칼로리 부담을 낮춘 제로 슈거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제품은 355mL 캔 형태로 편의점과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에서 판매된다.
커피 프랜차이즈도 저당 트렌드에 합류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는 저당 라인업 ‘엔제린밸런스’ 신메뉴 7종을 출시했다.
저당 카라멜마끼아또, 저당 카페모카, 저당 돌체라떼, 저당 초코, 저당 말차라떼, 저당 말차슈패너, 저당 말차롤 등으로 음료부터 디저트까지 선택지를 넓혔다. 기존 인기 메뉴의 맛은 유지하면서 당 함량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말차 제품군까지 저당으로 확장되면서, 음료 중심이었던 저당 전략이 디저트 영역까지 확산되는 흐름이 감지된다.
이 같은 변화는 전통 식품군으로도 번지고 있다. 샘표는 당류를 0g으로 낮춘 ‘양조간장 제로’를 출시했다.
일반 양조간장은 발효 과정에서 일부 당이 남지만, 해당 제품은 미생물 발효 기술을 통해 당을 완전히 제거했다. 메주, 유산균, 효모, 숙성 발효를 거쳐 풍미를 유지하면서도 잔여 당까지 제어하는 ‘당 제로 발효 공정’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그 결과 기존 제품 대비 칼로리는 약 39%, 염도는 25% 줄였다. 당과 칼로리, 염도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맛과 건강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도록 균형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덜어내기 경쟁’이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맛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건강 요소를 강화하려는 소비자 요구가 커지면서, 향후 식품 시장의 핵심 경쟁력 역시 ‘얼마나 잘 빼느냐’에 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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