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진열대 과자 코너엔 ‘단짠’ 신제품이, 냉장 진열장에는 ‘제로’ 음료가 줄지어 서 있다.
계절은 초여름으로 넘어가고 있지만, 소비자의 선택 기준은 더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18일 국가데이터처 ‘2026년 2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2조5974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했다. 특히 음·식료품은 3조1867억원으로 12.2% 늘어 전체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단순 장보기를 넘어 간식·간편식 중심 소비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식품업계는 이 흐름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공통된 키워드는 하나다. “취향은 쪼개고, 부담은 줄인다.”
농심은 스낵 신제품 ‘빵부장 솔티꽈배기’를 내놨다. 달콤한 캐러멜과 짭짤한 소금을 결합한 ‘단짠’ 콘셉트에 페이스트리 식감을 더해, 기존 스낵과 차별화했다. 단순히 맛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파는 방향으로 이동한 셈이다.
파리바게뜨는 ‘베리밤 팥빙수’와 ‘인절미 컵빙수’를 선보이며 계절 수요를 공략했다. 우유 얼음, 과일, 전통 토핑을 결합해 ‘디저트화된 빙수’로 포지셔닝을 확장했다. 빙수가 더 이상 계절 상품이 아닌 ‘카페 메뉴’로 자리 잡고 있다는 신호다.
롯데칠성음료는 ‘립톤 제로 복숭아 스파클링’을 출시하며 제로 음료 라인업을 강화했다. 홍차 베이스에 과즙을 더하면서도 칼로리 부담을 낮춘 것이 핵심이다. 실제로 국내 음료 시장에서 ‘제로’ 제품 비중은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건강 인식의 구조적 변화가 깔려 있다.
질병관리청과 대한당뇨병학회 자료를 종합하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에서 당뇨병과 당뇨 전단계를 합친 비율은 약 40% 안팎으로 추정된다. ‘국민 10명 중 4명’이 혈당 관리가 필요한 환경에서, 식품 선택 기준이 바뀌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풀무원이 당류를 100g당 4g 이하로 낮춘 저당 드레싱 4종을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과비트’, ‘유자당근’ 등 재료를 강조하면서도 당 부담을 낮춰 ‘건강+맛’ 균형을 맞췄다.
한편 전통 스낵 시장도 변화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크라운제과의 ‘C콘칩 골드’는 기존 옥수수 스낵에 덴마크산 체더치즈를 더해 ‘프리미엄화’를 시도했다. 단순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원재료와 풍미를 강조하는 전략이다.
이는 소비 양극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일상 소비에서는 가성비를 따지면서도, 간식이나 디저트처럼 ‘작은 사치’ 영역에서는 지출을 아끼지 않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소비자들은 단순히 싸고 많은 제품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함께 고려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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