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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 이란에 첨단레이더 지원 검토”…중국은 “날조”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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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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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초기에 중국이 이란에 첨단 레이더 시스템 제공을 내부적으로 논의한 정황이 있다는 미국 정보당국의 평가가 나왔다. 다만 미국은 이번에도 관련 정황을 뒷받침할 구체적 증거를 공개하지 않았고, 중국은 “완전히 날조된 주장”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미국 CBS뉴스는 16일(현지시간)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미 국방정보국(DIA)이 전쟁 발발 초기에 중국이 이란에 첨단 레이더 체계 지원을 검토한 것으로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지원 대상으로 검토한 장비에는 X밴드 레이더 시스템이 포함됐다. 이 장비가 실제로 제공됐다면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저고도 드론, 순항미사일 등 표적을 보다 정밀하게 탐지·추적할 수 있어 방공망 복원에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었을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다만 CBS는 중국이 실제로 해당 장비 지원을 추진했는지, 혹은 실행 단계에까지 나아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중국이 직접 개입 사실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제3국을 경유하는 방식을 검토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보도는 미국이 최근 잇달아 제기해온 중국의 대이란 지원 의혹의 연장선에 있다. 미국 정보당국은 앞서도 중국이 휴전 기간을 활용해 이란에 새로운 방공 시스템을 전달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징후를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거론된 무기 가운데에는 휴대용 지대공 유도미사일 시스템(MANPADS)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저공 비행 항공기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이 장비가 실제 이란에 넘어갈 경우, 미군의 공중 작전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내에서는 중국이 단순한 무기 지원을 넘어 이란의 감시·정찰·탐지 능력 전반을 보강하려 하고 있다는 의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 일부 미 언론은 중국계 위성영상이나 정보 자산이 이란의 표적 식별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줬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러나 이런 의혹들 역시 대부분 미 정보당국 관계자들의 비공개 평가나 익명 브리핑에 기반하고 있을 뿐, 공개적으로 제시된 결정적 물증은 없는 상태다.

 

중국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최근 이란 무기 지원 의혹과 관련해 “중국이 이란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는 완전히 날조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이번 전쟁 내내 이란과의 우호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공식적으로는 휴전과 대화를 촉구하는 중립적 태도를 강조해왔다.

 

실제로 중국은 이번 전쟁에서 군사 개입보다는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외교적 중재자 이미지 부각에 공을 들이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매우 취약하다”고 평가하면서도 국제사회가 긴장 고조를 막고 협상 재개를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은 또 중동 지역의 에너지 공급망 안정과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분쟁을 통제 가능한 외교 국면으로 돌려세우는 데 기여하는 국가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중동 전쟁 이후의 외교 질서를 둘러싸고 미·중 간 여론전과 주도권 경쟁도 한층 격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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