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와 금리 부담이 장기화되면서 소비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꼭 필요한 만큼만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이른바 ‘체리슈머(Cherrysumer)’가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유통가에 따르면 체리슈머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소분·소량 소비’의 확산이다.
대용량 제품이 더 저렴하다는 기존의 공식이 점차 힘을 잃어 가는 가운데 1인 가구 증가와 식재료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남겨서 버리는 비용까지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편의점에서 낱개로 판매하는 채소와 과일의 수요가 증가하고, 한 끼 분량에 맞춘 소포장 밀키트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는 ‘조각 소비’가 일상화되는 모습이다.
외형보다 실속을 중시하는 소비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다.
일명 ‘못난이 농산물’은 크기가 작거나 흠집이 있지만 품질에는 문제가 없어 일반 상품보다 최대 30~7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라스트 오더’ 서비스 역시 직장인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이는 가격 대비 효용을 극대화하려는 소비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구독 경제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OTT 서비스나 가전 렌탈처럼 고정 지출이 큰 항목은 여러 사람이 비용을 나누는 방식이 보편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을 단순한 절약이 아닌 ‘전략적 소비’로 해석한다. 과거에는 아끼는 소비가 다소 소극적인 선택으로 여겨졌다면, 현재는 자신의 가치관에 맞게 지출을 조절하는 능동적인 소비 방식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무작정 지출을 줄이기보다, 필요한 가치에 집중하는 체리슈머의 등장은 고물가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생존 전략인 동시에, 소비의 기준이 한층 정교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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