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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브리스, 네메시스!” ‘전 동료 기장 살해’ 김동환, 구속 상태로 재판 넘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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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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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동환(49)이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26일 오전 부산 부산진경찰서에서 호송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동환(49)이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26일 오전 부산 부산진경찰서에서 호송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직장 동료였던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김동환(49)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 형사3부(김경목 부장검사)는 14일 김동환을 주거침입 및 살인, 주거침입 및 살인미수, 정보통신망법 위반, 각 살인예비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송치된 김 씨에 대한 보완 수사를 통해 지난해 10월 전국 범행 예정지를 돌며 연쇄살인 계획을 점검한 정황과 살인예비 범행 관련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들에 대한 경제적·심리적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며 “향후 재판에서도 죄책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고 피해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지난달 17일 오전 4시 50분쯤 부산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 배송 기사로 위장해 침입한 뒤 A 항공사 기장 B 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 씨는 사건 발생 전날 오전 4시쯤 경기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A 항공사 기장 C 씨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A사 관계자 4명을 추가로 살해하려 한 것으로 조사돼 살인예비 혐의도 적용됐다.

 

아울러 지난달 1일부터 17일까지 타인의 계정을 이용해 A 항공사 운항 정보 사이트에 무단으로 여러 차례 접속해 피해자들의 운항 일정을 확인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김 씨는 정보장교 출신으로 A 항공사에서 근무했다.

 

그는 공군사관학교와 공군 파일럿 출신인 피해자들이 자신을 조직적으로 음해하거나 불이익을 주고 모욕적인 언행을 해 건강 이상을 유발하고 퇴사에 이르게 했다고 생각해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퇴사 당시 C 씨가 회장으로 있던 조종사 단체 공제회에 질병으로 인한 조종 면허 상실 상조금을 신청했으나, 지급 액수를 두고 공제회와 소송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해 7월 일부 패소하면서 신청 금액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받게 되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동환은 약 3년 전부터 특정 기장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고 거주지와 생활 동선을 지속적으로 파악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해왔다.

 

실제 범행 이전 수개월 동안 피해자를 미행하며 범행 기회를 노린 정황도 드러났다.

 

그는 택배 기사로 위장하는 등의 방식으로 수개월 전부터 범행 대상들을 따라다니며 거주지, 출근 시간, 동선 등 구체적인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항공사 직원만 이용 가능한 사이트에 타인 명의 계정으로 접속해 운항 스케줄 등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동환은 범행 당시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다녔는데, 그 안에는 범행 도구 여러 개가 들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의 범행은 인적이 드문 시간대를 노려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김동환은 사전에 준비한 흉기를 이용해 피해자를 공격해 살해했으며, 추가 범행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직후 김동환은 현장을 빠르게 벗어나며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 했으나,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와 이동 경로 분석을 통해 그를 체포했다.

 

그는 동료 기장들을 향한 왜곡된 피해 의식을 키워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자신의 범죄에 스스로 당당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김동환은 지난달 26일 부산지검에 구속 송치되는 과정에서 몰려든 취재진을 향해 “개인의 인생을 파멸시켜도 된다는 ‘휴브리스’(인간의 오만), ‘네메시스’(신의 응징)… 천벌을 받은 것”이라고 외쳤다.

 

휴브리스(Hubris)와 네메시스(Nemesis)는 고대 그리스 신화와 철학에 나오는 용어다.

 

휴브리스는 ‘인간의 오만’을, 네메시스는 오만에 빠진 사람에게 내리는 ‘신의 응징’을 각각 의미한다.

 

그는 이어 ‘유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유가족이 저한테 하고 싶은 말 없습니까”라고 되묻는가 하면, ‘본인 신상이 공개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얼마든지 공개하십시오. 제 과거까지 다 들추십시오”라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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