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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틱스·AI 장착… 현대차그룹 ‘테크 기업’ 전환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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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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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체질개선 진두지휘

정 회장, 美 온라인 매체와 인터뷰
“모빌리티 넘어선 진화의 핵심 요소”

2028년까지 美에 260억달러 투자
아틀라스, 생산 공정 투입 재확인

정부와 협력 첨단산업 거점 속도
9조원 규모 투자 ‘새만금 TF’ 출범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을 앞세워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정의선 회장은 핵심 전략 시장인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는 등 대내외 투자 규모를 키우며 그룹의 체질 개선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준공식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준공식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정 회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세마포와의 인터뷰에서 “로보틱스와 피지컬 AI는 모빌리티를 넘어서는 현대차그룹 진화의 핵심적인 요소”라며 “우리는 인간과 협업하는 로봇을 통해 이 비전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세마포는 저스틴 스미스 블룸버그 전 최고경영자(CEO)와 버즈피드 편집장 출신인 벤 스미스가 2022년 공동 창간한 미디어 스타트업이다.

 

정 회장은 미국 시장에 2028년까지 총 260억달러(약 38조원)를 투자해 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대차가 미국에 진출한 뒤 약 40년 동안 투자한 금액(205억달러)을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에게 미국은 장기적인 회복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 기반”이라면서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의 소프트웨어 기반 제조 혁신 등을 통해 이러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 전략의 핵심축은 로보틱스 기술의 산업 현장 적용이다. 정 회장은 올해 1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6’에서 발표된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 전략을 기반으로 2028년까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를 생산 공정에 투입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연간 최대 3만대의 아틀라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그는 “인간 중심의 접근은 고객을 위한 것”이라며 “고객의 요구가 변화함에 따라 로보틱스와 AI는 제조 혁신과 최고 품질 제품 제공에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신을 실제 적용과 연결함으로써 현대차그룹은 인간과 로봇, AI가 협력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는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이란전쟁 등으로 심화하고 있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유연성과 회복력을 해법으로 내세웠다. 분절화된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각 지역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해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회장은 한국 생산기지, 미국 HMGMA, 미국 내 하이브리드 생산 확대, 인도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신규 생산 거점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고객, 규제, 공급망이 지역별로 세분화되는 광범위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경쟁은 우리를 계속해서 혁신하게 하고, 불확실성은 우리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날카롭게 다듬어준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정 회장은 AI 인프라와 데이터 센터 확대로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를 감당할 대안으로 수소를 주목했다. 그는 “수소는 전기차와 경쟁관계가 아닌 보완적 기술”이라며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불확실한 에너지 전환기에서 기업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사업 브랜드 ‘HTWO’를 중심으로 생산부터 저장, 운송, 활용에 이르는 전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확장과 함께 국내에서도 정부 협력을 통해 미래 첨단산업 거점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3일 김윤덕 장관 주재로 ‘새만금 투자지원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이번 TF는 지난 2월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9조원 규모의 새만금 로봇·수소·AI 도시 조성 투자 계획이 신속하게 실현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해 구성됐다.

 

TF는 새만금을 첨단산업 성장 거점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국토도시, 교통, 주택 분야 20개 과제를 중점 논의한다. 로봇 및 자율자동차 친화형 도시 설계를 위한 제도 개선부터 수소 인프라 구축, 투자기업 종사자를 위한 정주 여건 조성 등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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