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뒤엎고 첫날부터 선두 질주
전날 발목 잡은 ‘아멘코너’서 두타 줄여
역대 네 번째 마스터스 2연패 금자탑
1934년부터 시작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는 4대 메이저중 역사는 가장 짧지만 가장 권위 있는 메이저 대회로 유명하다. 다른 메이저 대회는 매년 개최 장소가 바뀌지만 마스터스는 코스가 아주 까다로운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만 열리기 때문이다. 특히 ‘아멘 코너(11~13번 홀)’는 극강의 난도로 수많은 드라마가 탄생한다. 총알 같은 그린 스피드는 선수들에게 공포감마저 안길 정도다. 이 때문에 마스터스 2연패는 역대 3명만 나올 정도로 난공불락의 기록으로 여겨졌다.
아멘 코너에서 울고 웃은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37·북아일랜드)가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30·미국)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24년 만에 마스터스 2연패의 대기록을 완성했다. 매킬로이는 13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565야드)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총상금225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매킬로이는 셰플러를 한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라 개인 통산 30승 고지에 올라섰다. 메이저 우승 트로피 수집은 6개로 늘었다. 우승 상금은 450만달러(약 67억원).
매킬로이는 잭 니클라우스(1965~1966년·미국), 닉 팔도(1989~1990년·잉글랜드), 타이거 우즈(2001~2002년·미국)에 이어 역대 4번째 마스터스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2007년 PGA 투어에 데뷔한 매킬로이는 유독 마스터스와 인연을 맺지 못하다가 지난해 17번째 도전 만에 마스터를 제패, 역대 6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매킬로이는 경기 뒤 “그린 재킷 하나를 받기까지 17년을 기다렸는데 연속으로 받으니 믿기지 않는다”며 “18번 홀 파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췄을 때 그린 뒤에 있던 가족이 보였다. 또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고 작년보다 격한 감정이 솟구치지는 않았지만, 더 큰 기쁨을 느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매킬로이는 또 “골프는 모든 스포츠 중 멘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이라 4라운드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렵다”며 “아멘 코너에서 과거엔 방어적으로 플레이하다가 실패했는데 이번엔 공격적으로 임했고, 그 전략이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엔 그랜드슬램 달성이 목표의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여정의 일부라고 느낀다”며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여기서 멈추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대회전 매킬로이는 PGA 투어 파워 랭킹 7위에 오를 정도로 샷감이 크게 떨어져 우승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실제 지난달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2라운드를 마치고 허리 통증으로 기권했고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선 공동 46위로 부진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고, 매킬로이는 1~4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키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할 정도로 펄펄 날았다.
첫날부터 공동 선두에 오른 매킬로이는 2라운드에서 공동 2위 그룹에 무려 6타 앞선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마스터스 역사상 36홀 최다 격차 선두 기록(종전 5타차)이다. 잘 나가던 매킬로이는 3라운드 아멘코너에서 발목이 잡혔다. 11번 홀(파4) 더블보기, 12번 홀(파3) 보기로 순식간에 세 타를 잃으며 3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기록, 캐머런 영(29·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하지만 최종라운드에선 아멘코너가 그를 살렸다. 매킬로이는 4번 홀(파3) 더블보기, 6번 홀(파3) 보기로 영에게 선두를 내주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7~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단숨에 반등에 성공했고, 전날 더블보기를 범한 아멘코너 11번 홀에선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또 12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약 2m 옆에 붙여 버디 퍼트를 낚았고, 13번 홀(파5)에서 다시 한 타를 줄여 우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고비가 찾아왔다. 먼저 경기를 마친 셰플러에 두 타 앞선 상황에서 티샷이 숲속에 떨어졌고, 두 번째 샷은 그린 앞 벙커에 빠졌다. 더블보기를 기록하면 연장전으로 끌려갈 상황이지만 매킬로이는 침착하게 벙커를 탈출한 뒤 보기로 막으며 2연패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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