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담판
군 병력 등 대거 배치 삼엄한 경계
J D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의 이란 대표단의 마라톤협상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세레나 호텔에서 밤을 새우며 21시간 동안 이어졌다.
미국과 이란은 11일 오후 5시30분(현지시간)쯤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전한다. 미국 대표단은 회담장인 세레나 호텔에 낮 12시쯤 도착했다. 미국 대표단은 약 300명 규모로 꾸려졌다. 밴스 부통령을 대표로 기존 협상에 참여했던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인 앤디 베이커, 밴스 부통령의 아시아문제 담당 특별고문 마이클 밴스 등이 참석했다.
이란 측에선 갈리바프 의장 외에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등 70여명이 왔다. 이들은 전날 밤에 도착했다. 이란 대표단들은 모두 검은 정장을 착용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공습으로 사망한 초등학교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협상에 관여하지 않았다.
양국 대표단은 이날 각각 파키스탄 측과 먼저 만나 자국 입장을 설명하고 의제를 조율한 뒤 직접 마주 앉았다. 타스님통신은 이런 회담들에 도합 21시간여가 걸렸다고 전했다. 대면 협상장에는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도 동석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정부 고위 관계자 말을 인용해 “밴스 부통령과 갈리바프 의장이 악수를 했다”며 “회담 분위기는 우호적이고 차분했다”고 전했다.
협상 중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아직 양쪽 참석자들을 통해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양측이 협상을 진행하는 중 미군 중부사령부가 “호르무즈해협의 기뢰 제거여건 조성을 시작했다”며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2척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다고 발표한 것은 회담 중 긴장을 고조시켰을 것으로 보인다. 협상 진행 중 이란 국영매체에서는 “미국이 해외 이란 자산의 동결을 해제하기로 했다”는 등의 보도가 나왔으나 미 당국은 꾸준히 부인했다.
협상은 중간 휴식 등을 거쳐 총 세 차례 이어졌다. 협상 시작 14시간 뒤 12일 회담 속개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으나 밴스 부통령이 오전 6시30분쯤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결렬을 최종적으로 알렸고, 기자회견 후 30분 만에 미국으로 향했다.
이날 호텔은 보안을 이유로 일반 투숙객은 모두 퇴실 조치됐고, 호텔과 주변 지역은 전면 통제됐다. 이슬라마바드 전역에는 경찰과 군 병력이 대거 배치됐고, 주요 거점마다 검문소와 바리케이드가 설치되는 등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다. 취재진 수백명은 세레나 호텔 맞은편 컨벤션센터에 모여있었지만 이동이 극도로 제한됐다.
밴스 부통령이 협상 교착 상태를 설명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스포츠 경기장에서 UFC 327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 경기 내내 거의 무표정이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협상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여주며 이란을 압박하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회담 중 기자들을 만나서도 협상 결과가 어떻든 상관없다며 이미 미국이 승리한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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