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이軍이 팔아동 추락 영상 게시
해당 영상은 과거 것 드러나 파장
이 외무부 “가짜 계정 인용” 비판
李 “세계인 지적 되돌아 봐라” 반박
靑 “보편적 인권 문제 생각 드러내
꼭 이스라엘 타깃 아냐” 진화 나서
전문가 “내용 맞지만 시기·방식 문제”
일각 이란과의 관계 연계 전략 분석
이재명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스라엘군의 반인권적 행태로 알려진 영상을 재게시한 뒤 이스라엘과 공개 충돌한 것을 두고 정치권과 외교가에서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호르무즈해협 통항 문제 등을 염두에 둔 외교적 계산이 깔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청와대는 “보편적 인권에 관한 이야기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12일 엑스(X)에 “매국 행위를 하면서도 사욕을 위해 국익을 해치는 것이 나쁜 짓임을 모르는 이들도 많다. 아니 알면서 감행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며 “심지어 국익을 포함한 공익 추구가 사명인 정치와 언론 영역에서도 매국 행위는 버젓이 벌어진다”고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이어 “각국의 주권과 보편적 인권은 존중돼야 하고 침략적 전쟁은 부인된다. 그게 우리의 헌법 정신이자 국제적 상식”이라며 “역지사지는 개인만이 아니라 국가관계에도 적용된다”라고 썼다. 이는 최근 이 대통령의 SNS 글이 촉발한 이스라엘과의 설전과 이를 두고 국내에서 일어난 비판 여론에 관한 것으로 풀이된다.
논란은 이 대통령이 10일 엑스(X)에 한 영상을 재게시하면서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해당 영상에 대해 실시간 영상이라면서 이스라엘 방위군 병사가 팔레스타인 아동을 지붕에서 밀어 떨어뜨렸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재게시하며 “이게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 알아봐야겠다. 우리가 문제 삼는 위안부 강제, 유대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고 썼다. 문제는 해당 영상이 현재 중동사태와는 무관한 과거 영상이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이 대통령이 가짜뉴스를 재게시했다는 논란이 일자 이 대통령은 3시간여 만에 사실관계를 바로잡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파장은 가라앉지 않았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지난 11일 “2024년 사건을 현재 일처럼 제시한 가짜 계정을 인용했다”며 “게시물을 올리기 전에는 항상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게 좋다”고 이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이 대통령이 다시 SNS 글로 “끊임없는 반인권적 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전 세계인들의 지적을 한 번쯤은 되돌아볼 만도 한데 실망이다”라고 이스라엘에 재반박하며 갈등은 확산하는 양상을 보였다.
청와대에서는 확대해석을 경계하며 이번 사태가 이스라엘과의 관계 악화로 더 번지지 않도록 수습하려는 분위기다. 외교 사안이라기보다는 취임 후 일관되게 인권 문제와 국제 평화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 온 이 대통령이 이번에도 이 같은 생각을 드러냈을 뿐이라는 것이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꼭 이스라엘을 타깃으로 해서 ‘반(反)이스라엘’이라든가 그런 건 아니다”라며 “(이스라엘과의) 분란이 더 커지지 않도록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발언이 이란과의 관계 및 호르무즈해협 통항 협상 등과 연계된 전략이라고 보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선 “그런 포석이라든가 전술·전략 고려가 있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평소에 갖고 있는 관점에 관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야권에서는 “국익을 저해하는 SNS 정치를 중단하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대통령의 무책임한 SNS 행보가 결국 ‘외교 참사’를 초래했다”며 “북한에는 한없이 관대하고 국제 분쟁에는 거침없는 훈계, 이재명정부의 선택적 인권”이라고 지적했다.
외교가에서는 내용보다 시기와 전달 방식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국제적 흐름 속에서 나온 원칙적 입장 표명에 가깝다면서도 전쟁 국면에서 공개적으로 나온 메시지라는 점에서 향후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김태형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내용 자체가 틀리거나 부적절하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현재는 전쟁 상황이 매우 민감한 시기”임을 지적했다. 이어 “각국이 호르무즈해협 개방과 에너지 공급 안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당사자를 겨냥한 듯한 메시지는 불필요한 파장을 낳을 수도 있다”며 “이스라엘이 미국과 강한 유대관계를 갖고는 있으나, 한·미 동맹 차원의 부담이나 갈등으로 확대될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상응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달 방식상의 문제를 지적했다. 하 교수는 “SNS를 통한 비공식적이고 맥락이 부족한 방식으로 전달됐다는 점에서 체계적인 외교 전략의 일환으로 보기는 힘들다”며 “만약 구체적 목표가 있었다면 훨씬 더 공식적이고 정제된 방식으로 메시지가 나왔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트럼프의 신성모독](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14/128/20260414521221.jpg
)
![[데스크의눈] 순직 영웅 만들지 않는 시스템 갖춰야](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14/128/20260414521104.jpg
)
![[오늘의시선] 노동시장 개혁과 현실적 과제의 조화](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14/128/20260414520867.jpg
)
![[김상미의감성엽서] 프리다 칼로가 사랑한 모르포나비](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14/128/20260414520967.jpg
)








![[포토] 앤 해서웨이 '아름다운 미소'](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8/300/20260408512438.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