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사설] 외교 논란 자초한 李 대통령의 이스라엘 비판

관련이슈 사설

입력 :

인쇄 메일 url 공유 - +

이재명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려 외교적 논란을 자초했다. 10일 엑스(X)에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어린이를 고문한 뒤 옥상에서 떨어뜨리는 장면이라는 취지의 설명이 달린 영상을 공유하며 “우리가 문제 삼는 위안부 강제, 유대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 없다”고 쓴 것이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홀로코스트 추모일을 앞두고 유대인 학살을 경시하는 발언을 했다”며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대한민국 대통령의 SNS 게시물이 외교 문제로 비화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다.

문제 영상은 2023년 10월 이슬람 무장단체의 이스라엘 기습 후 2024년 9월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인 시신을 처리하는 과정에 촬영된 것이라고 한다. 이스라엘은 “테러리스트 대응작전 중 발생했다. 2년 전 철저히 조사됐고 조치됐다”며 “글 게시 전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11일 이 항의를 공유하며 “끊임없는 반인권적·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 받고 힘들어하는 전 세계인의 지적을 한 번쯤은 되돌아볼 만도 한데 실망”이라고 직격했다. 어제도 “각국의 주권과 보편적 인권은 존중돼야 하고, 침략전쟁은 부인되는 것이 우리 헌법정신이자 국제적 상식”이라고 썼다. 양측 모두 물러날 조짐이 없어 1962년 수교한 한·이스라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청와대는 부인했지만, 이 대통령의 SNS가 한·이란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보편적 인권 강조라는 명분과 호르무즈해협 사태 해결이라는 실리를 모두 챙길 수 있는 전략적 포석이란 것이다. 청와대는 이런 해석을 부인했지만 설사 그렇더라도 부적절했다. 북한 인권 문제에 미온적인 정부 자세에 비춰 봤을 때 표리부동한 언설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중동의 인권 문제, 특히 이슬람 무장단체의 이스라엘 민간인 납치·살해, 이란 당국의 반정부 시위 탄압엔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도 공감대를 얻기가 쉽지 않다.

유대인의 세계적 존재감이나 미국 정부에 대한 이스라엘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조기 봉합해야 한다. 이 대통령은 캄보디아를 비판하는 내용을 SNS에 게시했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대통령의 말과 글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무게를 지닌다. 국익과 실용을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정제된 외교행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오피니언

포토

애 엄마 미모 무슨 일?…손담비, 딸 돌잔치서 전성기 시절 비주얼 자랑
  • 애 엄마 미모 무슨 일?…손담비, 딸 돌잔치서 전성기 시절 비주얼 자랑
  • 혜리, 4월부터 혼자 여름…늘씬 뷔스티에 원피스 패션
  • [포토] 앤 해서웨이 '아름다운 미소'
  • 악뮤 이수현 '우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