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시큰둥’… 보이콧 가능성
오는 6월 프랑스 에비앙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G7과 별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만 베르사유 궁전으로 초청해 만찬을 베푸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 트럼프는 마크롱의 초대에 응하기는커녕 ‘G7에 갈지 안 갈지조차 아직 안 정했다’는 퉁명스러운 태도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가 의장국인 올해 G7 정상회의는 6월 15∼17일 에비앙에서 열린다. 에비앙은 알프스 산맥 기슭의 호숫가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다. 그런데 마크롱은 G7 정상회의 종료 이튿날 트럼프만 따로 베르사유궁으로 불러 함께 호화로운 만찬을 즐기려고 한다는 것이 로이터 보도의 핵심이다.
프랑스의 국력이 절정에 달한 17세기 ‘태양왕’ 루이 14세 시절 파리 교외에 지어진 베르사유궁은 프랑스를 상징하는 보물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프랑스는 국빈 중에서도 정말 중요한 인물에 한해서만 베르사유궁 만찬의 호의를 베푸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크롱 2기 행정부 들어선 찰스 3세 영국 국왕, 중동 산유국이자 프랑스제 라팔 전투기를 대량으로 구매한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 정도가 프랑스 방문 기간 베르사유궁 만찬 대접을 받았다.
백악관은 시큰둥한 표정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로이터 측에 “(마크롱 대통령이) 제발 와 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애원할 정도”라고 밝혀 마크롱의 초대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성사 여부에 관해선 “트럼프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 일정 자체가 확정이 안 됐다”며 말을 아꼈다. 트럼프는 2기 행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린 2025년 캐나다 G7 정상회의 당시 2박3일 일정 가운데 첫날 프로그램에만 참여한 뒤 조기 귀국한 바 있다.
엘리제궁도 마크롱과 트럼프의 베르사유궁 만찬 회동에 관해선 입을 다물었다. 만약 트럼프가 올해 G7 정상회의를 보이콧한다면 이는 마크롱에게 엄청난 정치적 타격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프랑스·미국 관계는 이란을 겨냥한 미군의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 개시 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트럼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동맹인 미국을 제대로 돕지 않는다며 여러 차례 마크롱과 프랑스를 지목해 맹비난을 가했다.
최근 트럼프는 공개 석상에서 프랑스에 군사적 도움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사연을 털어놓으며 듣기 거북한 농담을 던졌다. 그는 “나는 아내에게 학대당하는 프랑스의 마크롱에게 전화를 걸었다”며 “그는 턱에 맞은 상처에서 아직 회복 중인 상태였다”고 말했다. 영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남편의 얼굴을 가격하는 듯한 동영상 확산과 그에 따른 괴담 유포를 거론한 것이다.
이에 마크롱은 “우아하지도 않고 품위도 없는 발언”이라며 “대답할 가치조차 없다”고 일축했다. 트럼프의 전쟁 수행 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하며 “좀 더 진지해지길 바란다”고 쓴소리를 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최근 보도에서 거의 10년간에 달하는 마크롱과 트럼프의 관계가 서서히 파국으로 치닫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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