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이 기업 경영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으면서, 검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는 SERP API가 마케팅 전략의 새로운 승부처로 부상하고 있다.
SERP는 '검색 엔진 결과 페이지(Search Engine Results Page)'의 약자다. 이용자가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특정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나타나는 그 결과 화면 자체를 가리킨다. SERP API는 이 결과 화면을 자동으로 수집해 기업이 분석하기 쉬운 구조화된 데이터로 변환해주는 솔루션이다. 쉽게 말해, 사람이 직접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고 결과를 확인하는 작업을 대규모로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기업은 이를 통해 특정 키워드에서 경쟁사가 몇 위에 노출되는지, 어떤 광고를 집행하는지, 지역·기기별로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수작업으로는 불가능한 수만 건의 키워드를 동시에 추적하는 것도 가능하다. SEO(검색 엔진 최적화)와 SEM(검색 광고) 전략의 기초 데이터를 확보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은 이유다.
초기 기업들의 AI 도입이 챗GPT 같은 범용 서비스를 체험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최근은 다르다. 조직 내부 프로세스에 직접 관여해 실무 효율을 높이고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특화 솔루션으로 무게중심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제논의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 '제노스(GenOS)'다. 데이터 학습부터 서비스 배포까지 전 과정을 노코드(No-code) 방식으로 지원해 개발자와 비개발자 모두가 업무 목적에 맞는 AI 에이전트를 직접 구축할 수 있다. 제노스를 도입한 한국중부발전은 사내 설문 결과 직원 81%가 AI 어시스턴트를 실무에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고석태 제논 대표는 "기업의 AI 도입은 각 조직의 업무 맥락을 정확히 이해하고 산업별 특화 가치를 실현하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권의 변화도 빠르다. B2B 핀테크 기업 웹캐시는 경리 업무 자동화 플랫폼 'AI 경리나라'를 기반으로, 자연어 기반 대화형 금융 거래를 처리하는 '금융 AI 에이전트'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기업용 AI의 성패는 결국 데이터 품질에 달려 있다. 구글·빙·얀덱스·바이두 등 7개 주요 검색 엔진을 지원하는 SERP API는 195개국의 지리적 위치 타겟팅도 가능하다. 응답 속도는 1초 미만, 결과물은 JSON·HTML·마크다운 형식으로 제공된다.
키워드별 순위 추적, 경쟁사 광고 노출 현황 모니터링, 지역·기기별 검색 결과 비교 등 SEO와 SEM 전략 수립에 직접 연결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보할 수 있다. 실제로 AI 콘텐츠 탐지 기업 오리지날리티닷AI(Originality.ai)는 이 방식으로 구글 AI 오버뷰의 인용 출처 2만 9,000건을 대규모 분석해 데이터 신뢰성 경고를 발신했다.
AI 확산이 낙관론만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AI가 생성한 콘텐츠가 웹에 범람하고, 이를 다시 학습한 AI의 성능이 저하되는 '모델 붕괴(Model Collapse)' 현상이 현실적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리지날리티닷AI가 건강·금융·법률·정치 등 생활 밀착 정보인 YMYL(Your Money or Your Life) 분야 쿼리 2만 9,000건을 분석한 결과, 구글 'AI 오버뷰(AI Overview)'가 인용하는 문서 중 약 10.4%가 이미 AI가 생성한 콘텐츠인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인간이 작성한 1차 정보 대신 다른 AI의 요약본을 재인용하는 '순환 참조'가 반복되면 현실과 괴리된 답변이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다.
네이처(Nature)에 게재된 영국 옥스퍼드대·캠브리지대 등 공동 연구는 이를 이론적으로 뒷받침한다. AI 생성 데이터로 반복 학습할 경우 모델이 돌이킬 수 없는 결함을 갖게 되며, 출력 다양성이 사라지고 특정 오류가 증폭된다는 사실을 실험으로 입증했다.
검색 생태계의 변화도 우려를 키운다.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의 2025년 7월 연구에 따르면, AI 오버뷰를 접한 이용자가 원문 웹사이트를 클릭할 확률은 8%로, AI 오버뷰가 없는 경우(15%)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고품질 콘텐츠를 생산하는 언론사와 창작자들의 트래픽이 줄면서, 웹에서 인간이 작성한 데이터가 감소하는 악순환이 구조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수집하는 기술만큼이나, 수집된 데이터에서 AI 생성물을 걸러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선별하는 역량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검색 환경이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지금, SERP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기업이 SEO와 광고 전략 모두에서 앞서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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