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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후통첩 시한 12시간 남기고 공습… 軍시설 50곳 연쇄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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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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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하르그섬 공격 감행

“석기시대로 만들 것” 공언과 달리
석유시설은 안 건드려 ‘수위 조절’
이란 철도·교량 공격… 교통망 차단

트럼프 “완전한 정권 교체” 의지
밴스 “시한 전 이란 답 기다릴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최후통첩 시한’을 12시간여 앞두고 이루어진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은 전쟁 초반 이미 한번 공격을 받았던 이란의 핵심 석유수출 기지인 하르그섬과 주요 도시의 교통망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미군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군은 하르그섬 내 군사 타깃 50곳을 집중 공격했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유제품 수출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핵심 석유 생산기지로 미국은 지난달 13일에도 이곳을 공습한 바 있다. 다만, 당시 국제 유가 급등을 우려해 군사 시설만 타깃으로 했고 석유 관련 시설은 손대지 않았는데, 이번 공격도 군사시설만을 타깃으로 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리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과 달리 일부 수위 조절을 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신화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신화연합

하르그섬 외에도 미국과 이스라엘은 주로 테헤란과 이란 주요 도시를 잇는 도로망과 철도망 등을 공습해 이란의 물류를 마비시키는 데에 주력했다. 이란 중부 이스파한주에서는 커션 지역의 야히아어버드 철도 교량이 공격을 받았고, 이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에서도 주도인 타브리즈에서 북쪽으로 90㎞ 떨어진 지점의 타브리즈-테헤란 고속도로에 발사체가 떨어졌다. 이 고속도로는 이란 북부 지역의 핵심 교통 인프라다. 이란 중부 곰 외곽과 북부 가즈빈의 철도도 공격을 받았다.

이중 카라지는 이미 미국이 지난 2일 테헤란으로 향하는 도로의 대형 교량을 폭파한 바 있으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교량의 폭파 영상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하기도 했다. 카라지와 인근 도시 파르디스에선 송전선이 공습당해 일부 정전이 발생했다. 미국의 인프라 공습 경고에 이란 제2 도시인 북동부 마슈하드는 철도 운행을 모두 중단했다.

 

공격이 이루어지기 하루 전만 해도 일부 미국과 이란의 극적인 협상 타결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6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달걀 굴리기’ 행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그들(중재국들)이 제안을 해왔다”며 “중요한 진전이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매우 중요한 내용”이라고 밝히면서다. 휴전 후 종전에 이르는 2단계 중재안에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과 별개로 미국의 공격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됐다. 미국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진 의견을 물으며 이란 발전소·교량 공습 계획을 최종 점검 중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7일 성명을 통해 이란인들에게 기차를 타지 말라고 경고하며 철도망에 대한 공격을 시사하기도 했다.

미국이 최후통첩 시한을 12시간이나 앞두고 공격을 감행하며 휴전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해졌다. 이란은 이미 45일간의 휴전과 호르무즈해협의 재개방 등을 골자로 하는 중재안에 대해 10개 조항으로 구성된 답변서에서 ‘일시적 휴전’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완전하고 영구적인 종전이 필수적임을 재확인한 바 있디. 이란은 이외에도 역내 적대 행위 중단, 호르무즈해협 안정 통행을 위한 프로토콜(규약) 수립, 전후 재건 지원, 제재 해제 등 요구 사항을 전달했는데 대부분 트럼프 행정부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협상보다는 무력으로 이란에 대한 경제적 이익 등을 적극적으로 챙기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를 해야 한다. 그 합의의 일부는 우리가 석유와 그 밖의 모든 것의 자유로운 이동을 원한다는 것”이라며 호르무즈해협 개방이 이란과의 합의에서 최우선 순위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통행료 부과 움직임에 대해 “우리도 통행료를 받는 건 어떤가? 나는 그들이 받게 두는 것보다 우리가 받는 게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내게 선택권이 있다면, 나는 (이란의) 석유를 가져가고 석유를 보유하며 많은 돈을 벌고 이란 국민을 지금까지 그들이 받아온 것보다 훨씬 더 잘 돌볼 것”이라며 이란의 원유를 미국이 장악하겠다는 의중도 숨기지 않았다.

일단 미국은 선제 공격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가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며 최대한의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압박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고 “시한까지 많은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란의 답을 기다리고 있으며 공은 이란 코트에 있다”고 말했다. 또 “시한 전까지 이란에서 답변을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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