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해협 통행 재개돼도
안정까지 최소 6개월 이상 필요
항공사, 항공유 관세 면제 촉구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돌파하며 고유가 우려가 지속하고 있다. 고유가 문제를 촉발한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해결되더라도 국제유가 안정에는 최소 6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해 유가 불안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7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2000.3원으로 전날보다 9.9원 올랐다. 서울평균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돌파한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고유가가 지속됐던 2022년 7월25일(2005원) 이후 약 3년8개월 만이다. 서울 경유 가격은 1979.6원으로 11.6원 올랐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간한 ‘호르무즈 통항 재개와 시장 정상화의 시차’ 보고서에 따르면 호르무즈해협 통항이 재개되더라도 공급망 복구에는 6개월에서 2년 이상 걸릴 전망이다. 통항이 재개되면 사고에 대한 보험료가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1∼2개월 해운 운임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항공협회와 대한항공 등 12개 국적 항공사는 항공유 관세 면제 등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협회에 따르면 항공사 영업비용 중 가장 큰 30% 이상을 차지하는 항공유 가격이 중동전쟁 이후 약 147% 폭등했다. 국내선 항공편 운항을 위해 사용되는 항공유에는 원유 기준 가격의 3% 세금이 붙는다. 항공유 등 수입 석유제품에도 ℓ당 16원이 부과된다. 이들은 중동전쟁 이전 수준으로 항공유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이러한 부담을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차량 5부제 자율 참여를 민간에 요청한 지 열흘 만인 지난 3일 기준 총 50여개의 민간기업 및 경제단체 등이 5부제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멘트, 정유, 석유화학 업종의 대표기업 50개사는 지난해 석유사용량인 393만toe(석유환산톤) 대비 올해 3.3%(13만toe)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정부에 제출했다. 13만toe는 원전을 한 달가량 가동해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수소 유통 전담기관인 한국석유관리원은 중동전쟁으로 인한 나프타 수입 감소로 일부 업체가 나프타 원료 부생수소의 공급량을 축소했지만, 개질수소(천연가스에서 생산하는 수소) 등 대체물량 공급을 통해 현재 국내 수송용 수소는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중동상황 피해업종 산업·금융권 간담회’를 개최하고 추경안을 통해 4개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수출입은행)의 신규자금 지원 프로그램 규모를 기존 24조3000억원에서 26조8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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