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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판매대 설치 후 도시 경관 ‘업’ …“K공공디자인 세계서도 인정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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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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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獨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

2006년부터 2회 걸쳐 프로젝트
구두수선대 등 17년 만에 개편
불법 입간판 등 없애 미관 정돈
연말까지 130여곳에 적용 예정

“기존에는 층고가 낮아서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넓어져서 훨씬 만족스럽고 필요에 따라 선반과 수납을 조절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서울 종로구에서 약 30년 동안 아내를 도와 가로판매대를 운영해온 최석문씨는 지난해 디자인서울 2.0이 적용된 새로운 가로판매대에 만족감을 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는 디자인서울 2.0을 통해 구두수선대·가로판매대 등 보도상 영업시설물 디자인을 17년 만에 전면 개편해 지난해부터 ‘서울형 표준디자인’을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서울형 표준디자인은 시설물의 규모·재질·색채·사인류까지 아우르는 통합 디자인 기준을 제시해 도시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2008년 이전 가로판매대.(왼쪽부터), 2009년 이후 디자인서울 1.0 적용 가로판매대. 2024년 이후 디자인서울 2.0 적용 가로판매대. 서울시 제공
2008년 이전 가로판매대.(왼쪽부터), 2009년 이후 디자인서울 1.0 적용 가로판매대. 2024년 이후 디자인서울 2.0 적용 가로판매대. 서울시 제공

6일 시에 따르면 보도상 영업시설물 서울형 표준디자인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히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6’ 제품·공공 디자인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기존 시설물의 구조·기능적 문제를 해소하면서도 운영자 권리, 도시 경관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병용 시 재난안전실장은 “이번 iF 디자인 어워드 수상으로 다시 한 번 K공공디자인 경쟁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며 “단순한 시설물 교체를 넘어 보행자 안전, 도시 매력과 품격을 한층 끌어올려 줄 보행환경을 계속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디자인 개발 과정에서 실제 운영 환경을 반영하기 위해 지난해 2월 서울 중구 무교동 일대에 가로판매대, 구두수선대 실물 견본을 설치하고 운영자 의견 등을 수렴해 최종 디자인을 확정했다. 이후 지난해 연말부터 디자인서울 2.0 적용에 들어가 올해 말까지 보도상 영업시설물 130여개소 교체 및 신규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디자인서울 프로젝트는 오세훈 시장 1기 시절인 2006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디자인서울1.0’은 서울을 문화, 디자인 중심의 ‘소프트 도시’로 전환하기 위해 가로판매대, 보도블록, 휴지통, 지하철 캐노피, 버스승차대 등 가로 시설물 디자인을 개선한 프로젝트다. 특히 도시 미관을 해치고 시민 보행과 안전에 방해가 되던 제각각의 가로판매대를 정비해 혼잡하고 복잡한 도시라는 서울의 이미지를 탈피하는 계기가 됐다.

시는 2008년부터 2500여개의 서울시내 가로판매대에 거리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기와진회색(서울색)으로 통일된 옷을 입혔다. 다양한 색상과 모양으로 시내를 어지럽히던 가로판매대는 이면도로로 옮겼다. 판매대가 도시와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기능적인 측면도 강화했다. 새로운 디자인은 금속, 유리 등 현대적이고 내구성이 뛰어난 재료를 사용하여, 이전의 낡고 부정형적인 판매대에서 탈피할 수 있었다. 크기는 소형화되고, 간결한 디자인으로 도시 공간에 대한 부담도 줄였다.

오 시장은 “디자인 1.0은 사실 서울을 ‘정리’하는 작업이었으며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변화된 서울을 만들기 위한 첫 번째 단계였다”고 말했다. 디자인 서울 1.0은 가로판매대를 넘어 공공시설과 도시 디자인 전반을 개선하고 일관된 시각적 아이덴티티를 형성했다. 벤치, 거리 표지판, 그리고 공공 화장실 등도 개선되며 서울은 점차 현대적이고 깔끔한 도시로 변했다.

디자인서울 2.0은 1.0을 발표한 지 17년 만인 2023년 6월부터 시작됐다. 높이 관리 정책으로 스카이라인에 리듬감을 주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불법 입간판과 불법 주차된 차량은 없앴다. 또 도시 곳곳에 디자인을 녹이고, 모든 세대와 약자를 포용하는 디자인을 접목하는 것이 핵심이다.

디자인 서울 2.0은 서울의 도시 디자인 철학은 이어가면서 ‘액티브 서울’을 더해 글로벌 기준에 맞는 디자인 정체성을 정립한다는 내용이다. 목표는 서울을 글로벌 톱5 경쟁력의 디자인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오 시장은 “시민들이 ‘서울이 잘 정리되고 멋스러워졌다’고 느끼는 것은 사실 정책의 결과물”이라며 “‘디자인 서울 프로젝트’나 ‘디자인 1.0’이 비슷한 효과를 가져왔던 것처럼, 가판대를 정리하고, 도시 미관을 정돈한 결과로 서울이 달라졌다는 것을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민이 변화된 서울을 자연스럽게 체감하고 인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바로 ‘일상의 혁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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