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 투여군, 경구약 복용군보다 위험도 월등히 높아
2형 당뇨 여성, 가임 기간 40년 넘으면 치매 위험 27%↓
당뇨병이 치매 발병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지목되면서 당뇨 환자들에게 뇌 건강 관리가 필수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여성 당뇨인의 경우에는 생애 전반에 걸친 여성 호르몬 노출이 인지 건강을 보호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당뇨 병세 비례해 치매 위험 상승
국제학술지 ‘당뇨병, 비만과 대사 질환’에 게재된 김재현 삼성서울병원 교수 연구팀의 최근 논문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뚜렷하게 높고, 병세가 심할수록 그 위험도 비례해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40세 이상 성인 약 132만명을 2013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추적 분석한 결과, 당뇨병 유형과 치료 강도에 따라 치매 위험이 단계적으로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비(非)당뇨환자에 비해 경구약만 복용하는 2형 당뇨환자는 치매 위험이 1.29배, 인슐린 주사가 필요한 2형 당뇨환자는 2.14배, 1형 당뇨환자는 2.35배 높았다. 알츠하이머와 혈관성 치매 모두 같은 경향을 보였다.
실제 질병 발생률 차이에서도 1000명당 연간 치매 발생자 수는 당뇨 없는 사람 4.3명, 경구약 2형 당뇨환자 12.7명, 인슐린 2형 당뇨환자 17.9명, 1형 당뇨환자 21.1명이었다.
연구팀은 “인슐린이 필요할 만큼 당뇨가 진행됐다는 것 자체가 뇌 건강의 고위험 신호”라고 설명했다.
◆ 여성 당뇨인, 가임 기간 길수록 치매 예방에 유리
당뇨병 환자의 생애주기에 따라 치매 발병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환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연구팀과 한경도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형 당뇨병을 가진 폐경 여성 15만9751명을 대상으로 8.3년간 추적관찰한 결과다.
분석에 따르면 추적 기간 동안 2만4218건의 치매(알츠하이머 1만8819건, 혈관성 치매 2743건)가 발생한 가운데 초경이 빠르고 폐경이 늦을수록 치매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가임기간(초경에서 폐경까지의 기간)이 40년 이상인 여성은 30년 미만인 여성에 비해 전체 치매 위험이 27% 낮았다. 또한, 호르몬 대체요법을 5년 이상 시행한 경우 사용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치매 위험이 17% 낮았다. 이는 여성 호르몬이 부족해지는 폐경기에 외부에서 여성 호르몬을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당뇨병 여성에게 단순히 혈당 조절뿐 아니라 생애 전반에 걸친 여성 호르몬 노출 이력이 인지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 혈당 변동성 관리가 뇌 손상 방지의 핵심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은 혈당이 뇌 손상을 유발하는 기전을 세 가지 경로로 분석했다. 지속적인 고혈당이 미세혈관을 망가뜨리고, 혈당이 널뛰듯 변하는 과정에서 신경세포가 스트레스를 받으며, 반복되는 저혈당이 직접적인 세포 손상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위험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연속혈당측정기(CGM)가 제시됐다. 하루 24시간 혈당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야간 저혈당처럼 기존 방식으로 포착하기 어려운 혈당 변화를 미리 발견해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혈당 관리와 더불어 여성의 생애 주기별 호르몬 노출 이력 또한 주요 지표로 등장했다. 이 교수는 “치매 예방 전략 수립 시 전통적인 대사 위험인자뿐 아니라 여성의 생식력까지 함께 고려하는 정밀 위험 평가가 필요하다”며 “향후에는 호르몬 농도, 당뇨병 중증도, 신경영상 자료 등을 포함한 후속 연구를 통해 보다 정밀한 기전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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