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에너지물가지수 142 넘어
공업제품도 작년 대비 2.7% 껑충
유류 할증료, 이달부터 3배 올라
사료 수입 의존… 농산물도 불안
IB, 韓 물가상승 4 2.4%로 상향
한달새 0.4%P ↑… “내달 3% 넘을 듯”
중동사태 이후 유가가 치솟으면서 지난달 공업제품 물가지수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중동발 유가 충격이 공업제품에 이어 다른 산업으로 점차 확산하면서 물가의 ‘도미노 인상’이 현실화하고 있다. 해외의 주요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5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3월 에너지물가지수(2020년=100)는 142.89를 기록해 2015년 1월 통계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너지물가지수는 가정용 에너지 6종(전기료, 도시가스, 등유 등)과 차량용 에너지 3종(휘발유, 경유 등)의 물가지수를 가중평균해 산출한다. 지난달 경유(17.0%)와 등유(10.5%), 휘발유(8.0%) 가격이 치솟으면서 에너지물가지수가 큰 폭으로 뛰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5.2%에 달해 2023년 9월(6.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에너지물가가 뛰자 유가의 영향을 크게 받는 공업제품의 소비자물가지수가 118.80을 기록하며 1985년 1월 통계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2.7%로 2023년 10월(3.6%) 이후 가장 높았다. 공업제품의 상승세를 이끈 것은 석유류로, 9.9% 뛰었다. 내구재(109.60·2.0%)와 섬유제품(118.35·2.2%), 출판물(113.06·3.2%) 등도 1985년 1월 통계작성 이래 지수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유가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국제항공료 물가상승률은 0.8%로 지난 1월(4.2%)과 2월(2.0%)에 비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는 2월 말 중동사태가 터진 이후의 유가가 반영되지 않은 영향으로, 4월부터는 국제항공료 물가상승률이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권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은 지난 2월16일∼3월15일 기준 전체 33단계 중 18단계로 올랐다. 전달(6단계) 대비 12단계 뛰어올라 유류할증료 체계가 도입된 2016년 이후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항공사들은 이달부터 판매하는 항공권의 유류할증료를 3배가량 올려서 받고 있다.
3월의 경우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하며 시장의 가격을 통제했던 만큼 4월부터는 상승세가 탄력받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조만간 2000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가격상승세를 억제해 온 농산물 가격도 추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농산물 가격은 5.6% 하락하며 전체 소비자물가를 0.25%포인트 낮추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국제유가 상승으로 농업용 난방유가 상승세를 보이며 농산물 판매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3월 128.5로 전월 대비 2.4% 상승했다. 지난해 9월(128.9)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국내 축산농가에서 사용하는 사료는 주원료인 옥수수 등 곡물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가격 상승의 압력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500원선을 넘어선 원·달러 환율도 수입 물가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유가 상승의 여파가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도 속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0.9%포인트 올린 2.7%로 조정한 데 이어 해외 주요 IB들도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IB 8곳이 제시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지난 2월 말 평균 2.0%에서 3월 말 2.4%로 0.4%포인트 높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2.1%)와 UBS(2.0%)를 제외한 나머지 IB 6곳이 모두 전망치를 2.0% 중반대로 높였다. 바클리(1.9%→2.5)와 씨티(1.9%→2.6%), 골드만삭스(1.9%→2.4%), JP모건(1.7%→2.6%), HSBC(2.1%→2.3%), 노무라(2.1%→2.4%)가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2.6%로 가장 높은 수치를 제시한 JP모건은 지난 2일 보고서에 “중동발 에너지 가격 충격이 아직 데이터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2.6%에 이를 것이며, 중동 상황이 실질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5∼9월에는 3%를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실종 미군 조종사 찾기](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5/128/20260405510426.jpg
)
![[특파원리포트] ‘하나의 중국’과 ‘하나의 한국’](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3/15/128/20260315510654.jpg
)
![[김정식칼럼] 4高 시대, 완만한 금리 인상이 해법이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4/128/20251214508692.jpg
)
![[김정기의호모커뮤니쿠스] ‘재래식(?) 언론’ 유감](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3/22/128/20260322510768.jpg
)

![‘파운데이션 장군’ 안 돼… 드라마 외모까지 규제 나선 中 [차이나우]](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4/300/20260404505998.jpg
)






![[포토] 박하선 '벚꽃 미모'](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02/300/2026040252070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