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 이후 시장금리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를 돌파했지만 은행들의 예금금리는 여전히 2% 후반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보다 통상 1%포인트가량 높은 금리를 제공하던 저축은행의 금리도 3.5%대에 그치는 수준이다. 가파른 대출금리와 더디게 오르는 예금금리 간 격차가 소비자 부담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표 정기예금 금리(12개월 만기)는 현재 연 2.85∼2.95%로 3%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일시적으로 3%대에 올라섰다가 올 초 2%대로 내려앉은 뒤 제자리걸음 중이다.
시중은행의 고정형(5년) 주담대 금리는 지난 30일 기준 4.40∼7.00%로, 올 초 대비 0.30∼0.78%포인트 상승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조에 이란전쟁 불확실성으로 인한 대출금리 상승 압력이 더해지며 예대금리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대출 취급 여력이 축소되면 은행권 자금 수요가 줄어들게 돼 예금금리 인상도 제한될 수 있다.
저축은행들도 예금금리 인상에 미온적이다. 이날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예금 상품 금리가 3.50% 이상인 곳은 저축은행 79개 중 8개(조은·HB·참·DH·조흥·상상인·한성)다. 5대 은행의 1년 만기 최고 금리(2.85∼2.95%)와 비교하면 0.5∼0.8%포인트 높아 격차가 1%포인트도 되지 않는다. 최근 1금융권 및 주식시장으로 자금 이동 바람이 불며 이탈한 수신을 방어하기 위해 저축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한 결과이지만, 소비자가 시중은행 대신 저축은행을 택할 만큼의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가 낮은 데 대해 “영업할 곳이 없으니 최소한의 방어 차원에서 1금융권에 거의 맞춰 가면서 정례적으로만 올라가고 있는 것”이라며 “저축은행은 수신 자체가 비용이고 대출이 수익인데, 규제로 꽉 틀어막혀 있으니 비용을 늘려 봤자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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