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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환율 1489원 역대 네 번째… 국채지수 편입 땐 ‘불’ 꺼질까 [美·이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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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아 선임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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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원화 가치

IMF 한창 1998년 3월 1488원 넘어
3월 원화 가치 하락폭 4.72% 집계
日·EU 등 주요 국가보다 더 떨어져
전쟁 끝나도 원화 약세 지속 가능성

1일부터 WGBI 편입 효과 기대감
500억~600억弗 패시브 자금 유입
수개월 걸쳐 들어와 효과 제한 관측도

미국·이란 전쟁으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이달 평균 환율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가 있던 1997∼1998년 이후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시장에서는 중동 사태가 종결돼도 고유가와 이에 따른 원화 약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내달 1일부터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기대돼 고환율에 ‘소방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야간거래 종가 1510원 돌파 미국과 이란의 휴전협상 난항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연일 강세인 가운데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외벽 전광판에 고시환율이 1511.40원으로 표시돼 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날 야간거래(오전 2시)에서 1511.4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야간거래 종가 기준 1510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뉴시스
야간거래 종가 1510원 돌파 미국과 이란의 휴전협상 난항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연일 강세인 가운데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외벽 전광판에 고시환율이 1511.40원으로 표시돼 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날 야간거래(오전 2시)에서 1511.4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야간거래 종가 기준 1510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뉴시스

2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월평균 환율(주간거래 종가 기준)은 1489.30원으로 역대 네 번째로 높았다. 이는 IMF 구제금융 사태가 한창이던 1998년 3월(1488.87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1998년 1월 1701.53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다. 이어 같은 해 2월(1626.75원), 1997년 12월(1499.38원) 순이다. 분기 기준으로도 올해 1분기 평균 환율은 1464.93원으로 1998년 1분기(1596.88원) 이후 가장 높다.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도 유독 원화의 하락폭이 컸다. 이달 들어 지난 28일까지 달러 대비 원화 가치 하락폭은 4.72%(뉴욕 종가 기준)로 집계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같은 기간 2.6% 올라 원화 하락폭보다 적었다.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주요 6개국 통화인 유럽연합(EU) 유로(-2.62%)와 일본 엔(-2.58%), 영국 파운드(-1.64%), 스위스 프랑(-3.72%), 캐나다 달러(-1.81%), 스웨덴 크로나(-4.68%) 모두 원화보다 가치가 적게 떨어졌다.

한국이 중동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데다 지난해 국내 증시 급등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의 비중 조정, 인공지능(AI) 산업 고평가 우려 등이 맞물려 원화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동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 원화 약세 우려에 따른 환차손 회피 목적 등으로 외국인 주식 순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미국·이란의 휴전협상이 진전되더라도 고환율이 당장 해소되기 힘들다는 점이다. 금융권에서는 전쟁이 끝나도 높은 유가와 기대 인플레이션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NH금융연구소는 이란전쟁이 조기 종전되는 가장 낙관적인 상황을 가정해도 경제 충격은 1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2003년 이라크전쟁, 2012년 호르무즈해협 긴장 때도 해상 운임이 높은 가격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그나마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한국이 내달 1일부터 WGBI에 편입되면서 대규모 외국인 자금이 단계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WGBI는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분류한다. 주요국 연기금 등 초우량 글로벌 투자자가 벤치마크 지수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은 이번 편입으로 4월부터 11월까지 약 8개월에 걸쳐 지수에 단계적으로 포함된다. 한국의 편입비중은 2% 안팎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편입으로 500억∼600억달러의 패시브 자금이 국채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비중에 맞춰 자동으로 유입되는 패시브 자금이다 보니 유·출입 변동성이 낮고 예측가능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WGBI 추종자금 규모는 총 2조5000억달러로 추정된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27일 리포트에서 WGBI 편입으로 약 520억∼624억달러 수준의 패시브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내다봤다. 1500원 환율 기준으로 78조∼93조원 규모다. 지수 편입에 따라 추가 자본이 들어올 가능성도 존재한다. 재정경제부는 2024년 지수 편입을 발표하면서 “정부·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고 외환시장의 유동성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WGBI 자금 유입이 수개월에 걸쳐 분산돼 환율 진정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단기적으로는 환율보다 채권금리에 더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WGBI에 2010년 4월 편입된 멕시코, 2012년 4월 들어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국채시장의 외국인(비은행) 비중이 편입 후 각각 40·20% 상승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통화절상 효과는 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 중앙은행의 시장개입 관행 등을 감안할 때 예측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LS증권은 일부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면서도 “최근 국내외 금리상승은 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 확대와 이로 인한 정책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진 데 기인했다”며 “WGBI 편입 직후 즉각적인 금리의 급락이나 원화의 강세 전환은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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