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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고 오는 여행 이제 끝”…미술관·미슐랭·와이너리·고성 투어 즐기는 동유럽 여행 떠나볼까 [최현태 기자의 여행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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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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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야경유람선 타고 슬로바키아 고성서 하룻밤

프라하 오페라 관람·미슐랭 식사·체코 와이너리 투어까지

여행사 아르떼트래블 가성비 갑 동유럽 9일 여행 선보여

비엔나 관광청, 부르크 극장 개관 250주년 ‘클림트 특별전’ 강추

비엔나 모더니즘 거장 요제프 프랑크 ‘빌라 베어’도 정식 개관

 

체코 프라하 까를교·프라하성 야경.   아르떼트래블 제공
체코 프라하 까를교·프라하성 야경.   아르떼트래블 제공

중세시대 고성에서 하룻 밤. 미슐랭 레스토랑 즐기는 미식. ‘신의 물방울’ 만나는 와이너리 투어. 여기에 거장의 숨결 가득한 미술관 투어까지. 이 모든 일정이 담긴 여행이라면 버킷리스트에서 넣어 둘 만하다. 더구나 체코,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 인기 높은 동유럽 핫스팟만 골라 한꺼번에 둘러보는 여행이라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가슴에 새길 수 있다.

 

체코 프라하 미쿨라쉬 성당 탑. 아르떼트래블 제공
체코 프라하 미쿨라쉬 성당 탑. 아르떼트래블 제공

◆예술감성 채우고 미식도 즐기는 여행

 

체코 프라하를 기반으로 20년 동안 유럽 여행 상품을 선보인 아르떼트래블(Arte Travel)은 ‘예술이 흐르는 동유럽 9일’ 상품을 선보였다. 2026년 6월 21일 출발하며 일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가성비가 매우 뛰어나다.

 

특히 기존 패키지 여행과는 완전히 다르다. 빠르게 많은 도시를 소비하는 여행이 아니라 한 공간에 머물며 깊이 경험하는 ‘체류형 문화 여행’이다. 실제 일정 역시 이를 그대로 반영한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도나우강 야경유람선 ▲슬로바키아 고성 호텔 샤또 벨라 2박 ▲ 프라하 오페라 공연 2회 관람(150년 이상 프라하 국립극장 소속 극장 오페라 Nabucci & Jenufa) ▲미슐랭 레스토랑 식사 2회(미슐랭 1스타 1회, 플레이트 1회) ▲체코·슬로바키아 와이너리 방문 및 시음 ▲미술관·박물관 5회 관람(비엔나 미술사 박물관·비엔나 레오폴드 미술관· 체코 프라하성· 체코 프라하 국립기술박물관·프라하 스트라호프 수도원 도서관) 등이 포함됐다.

 

체코 국립극장. 아르떼트래블 제공
체코 국립극장. 아르떼트래블 제공

단순 관광이 아니라 와인, 음악, 미술, 건축을 함께 경험하는 여행으로 일정을 짠 점이 돋보인다. 프라하를 기반으로 20년 이상 유럽 현지에서 아르떼트래블을 운영한 오형석 대표의 풍부한 경험 덕분이다. 그는 시간에 쫓겨 겉핥기 식으로 많은 여행지를 돌아다니는 상품에 싫증난 여행자들이 한 곳에 오래 머물며 깊게 즐기기를 원하는 트렌드에 맞춰 상품을 기획했다. 아르떼트래블은 그동안 2~6명 소수 VIP 고객을 대상으로 고가 맞춤 여행을 진행했는데, 이런 경험을 토대로 가성비 좋은 새로운 형태의 문화 여행을 만들었다. 보통 1000만원대 VIP 여행을 699만원으로 책정한 점이 눈에 띈다.

 

헝가리 에스테레곰 대성당에서의 뷰. 아르떼트래블 제공
헝가리 에스테레곰 대성당에서의 뷰. 아르떼트래블 제공

원래 1인 1000만~3000만원대(항공 제외)에 형성됐던 상품이다. 오 대표는 일반 패키지 여행에서 흔히 발생하는 쇼핑, 옵션, 팁 구조를 과감히 제거하는 효율적인 설계로 이번 상품을 만들었다. 시내 중심 4성급 호텔 충분한 자유시간을 갖고 현지 경험 중심 일정으로 구성해 ‘불필요한 소비 없이 본질에 집중하는 여행’으로 설계했다.

 

아르떼트래블의 또 다른 강점은 현지 기반 운영이다. 오 대표는 프라하에서 직접 20년 이상 현지 여행법인(Dream Europe Travel S.R.O)을 운영하며 유럽 전역의 호텔, 와이너리, 레스토랑과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샤또 호텔 장기 협업, 현지 와이너리 직접 계약, 공연 좌석 사전 확보 등이 가능해 일정의 완성도를 높였다.

 

슬로바키아 와이너리 비나르스트보 빌라기 포도밭. 아르떼트래블 제공
슬로바키아 와이너리 비나르스트보 빌라기 포도밭. 아르떼트래블 제공
손베르크 와인. 최현태 기자
손베르크 와인. 최현태 기자

체코의 최대 와인산지 모라비아(Moravia)가 포함된 점도 눈에 띈다. 프라하에서 자동차로 2시간40분을 달리면 도착하는 모라비아는 체코 와인의 96%가 생산되는 ‘체코 와인의 심장’이다. 모라비아에서는 향긋한 팔라바 품종 와인으로 유명한 와이너리 손베르크(Sonberk)를 방문한다. 또 슬로바키아 남부의 소규모 부티크 와이너리 비나르스트보 빌라기(Vinárstvo Világi)도 포함됐다. 오 대표는 한국에 동유럽 와인을 소개하는 수입사 모라비노 코리아를 운영할 정도로 와인에도 식견이 깊다.

 

클림트의 유일한 자화상이 그려진 ‘셰익스피어의 글로브 극장’. 비엔나관광청 제공
클림트의 유일한 자화상이 그려진 ‘셰익스피어의 글로브 극장’. 비엔나관광청 제공

◆클림트 천장화 코앞에서 만나볼까

 

비엔나는 올해 볼거리가 풍성해졌다. 한시적으로 가까이에서 공개되는 클림트의 유일한 자화상부터 100년 만에 문을 여는 ‘빌라 베어’, 현대적 비스트로로 진화한 ‘바이슬’까지 다양하다.

 

비엔나 관광청에 따르면 수십 미터 높이의 천장 아래에서 고개를 젖혀 힘겹게 감상하던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초기 걸작을 만날 수 있다. 유럽 최대 규모의 연극 무대 부르크 극장(Burgtheater)이 개관 250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시간을 마련한 덕분이다. 극장 천장 수리를 위해 특수 구조물이 설치됐는데 이를 통해 거장의 예술 작품을 코앞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극장은 천장 높이까지 직접 올라가 작품을 어느 때 보다 가까이 볼 수 있는 소규모 프라이빗 가이드 투어를 2026년 6월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천장화의 압도적인 스케일은 물론, 먼발치에서는 발견하지 못했던 거장의 정교한 디테일까지 온전히 눈에 담을 수 있다.

 

클림트가 남긴 천장화 중 최대 규모인 30제곱미터의 대작 ‘타오르미나의 극장(Theater in Taormina)’, 청년 클림트의 유일한 자화상이 그려진 것으로 알려진 ‘셰익스피어의 글로브 극장(Shakespeare's Globe Theatre)’을 생생한 붓 터치까지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더 키스(The Kiss)’가 탄생하기 전 청년 클림트의 뜨거운 열정을 마주할 수 있다.

 

빌라 베어. 비엔나관광청 제공
빌라 베어. 비엔나관광청 제공

비엔나 모더니즘의 거장 요제프 프랑크(Josef Frank)의 정수가 담긴 건축물, ‘빌라 베어(Villa Beer)’도 정식 개관한다. 1929년 지은 이 저택은 수년간의 정교한 복원 끝에 드디어 일반인들에게 내부가 공개된다. 비엔나의 조용한 주택가 히칭(Hietzing)에 자리 잡은 이 저택은 프랑스의 ‘빌라 사보아’나 체코의 ‘빌라 투겐다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건축 보석이다. 딱딱하고 차가운 일반적인 현대 건축물과 차별화된 빌라 베어의 진짜 매력은 ‘사람을 향한 따뜻함’에 있다. ‘집은 사람에게 맞춰야 한다’는 프랑크의 철학에 따라 배치된 빛이 가득 들어오는 커다란 창과 방들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는 100년 전 설계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세련되고 아늑한 분위기를 돋보인다.

 

저택 내부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스벤스크트 텐(Svenskt Tenn)’의 화려하고 감각적인 패브릭과 프랑크의 오리지널 디자인 가구들로 가득 차 있으며, 관람객들은 원래 있던 가구들을 직접 사용해볼 수도 있다. 가장 특별한 점은 저택 꼭대기 층에 마련된 3개의 객실. 이곳에선 실제로 하룻밤 머무는 숙박이 가능해, 100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 ‘럭셔리한 비엔나 로컬의 삶’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다.

 

샤니가르텐. 비엔나관광청
샤니가르텐. 비엔나관광청

현지인의 일상이 살아 숨 쉬는 바이슬(Beisl)도 추천한다. 한국의 친근한 ‘호프(Hof)’ 문화와 닮은 바이슬은 소박한 음식과 술을 파는 비엔나의 전통 선술집을 의미한다. 최근 이 소박한 공간들은 젊고 창의적인 셰프들과 만나 ‘비스트로 혁명(Bistro Revolution)’이라 불릴 정도로 큰 변화를 맞았다. 과거 바이슬이 어두운 목재 인테리어와 넉넉한 양에 집중했다면, 새로운 세대의 바이슬은 전통의 안락함은 유지하면서 메뉴에는 세련된 현대적 감각을 더했다. 채식을 비롯 트렌디한 오스트리아 요리를 선보이는 ‘로지(Rosi)’, 내장 요리의 진수를 보여주는 ‘가스하우스 슈테른(Gasthaus Stern)’, 소박한 외관 뒤에 미슐랭 스타의 반전을 숨긴 ‘프라머를 앤 더 볼프(Pramerl & the Wolf)’, 자유분방하고 개성 넘치는 분위기의 ‘줌 로텐 베렌(Zum Roten Bären)’ 등이 비엔나 미식의 최신 트렌드를 선사한다.

 

특히 3월은 야외 테라스인 ‘샤니가르텐(Schanigärten)’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활기를 되찾는 시기다. 따스한 봄볕 아래 테라스에 앉아 도심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신선한 화이트 와인 ‘비너 게미슈터 자츠(Wiener Gemischter Satz)’ 한 잔을 들이켜는 것은 현지인들이 봄을 즐기는 가장 쉽고 행복한 방법이다. 여기에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봄 한정 메뉴가 더해지면 비엔나 미식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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