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호르무즈 출구 찾기 …주말이 ‘담판’ 분수령

입력 : 수정 :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美·이란 전쟁 한 달

트럼프, 종전안 협상 통해 사태 전환
이란은 호르무즈 주권보장 등 역제안
협상 불발땐 美 지상전… 장기화 우려
트럼프 “핵무기 가진 이란은 암” 강조

미국이 ‘장대한 분노’(Epic Fury)라는 이름으로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고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한 지 오는 28일로 한 달이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풀라며 ‘48시간’ 최후통첩을 한 것을 닷새 연장했는데, 이번 주말이 장기전이냐 휴전·협상 국면이냐의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협상 국면으로 들어서지 않으면 중동에 최정예 부대를 보내고 있는 미국이 호르무즈해협 강제 개방을 위한 지상전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왼쪽부터)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EPA·UPI 연합뉴스
(왼쪽부터)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EPA·UPI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 유니언역에서 열린 공화당의회위원회(RNCC) 만찬에서 “우리가 중동에서 이란을 상대로 하고 있는 일은 지금까지 그 누구도 본 적이 없을 것”이라며 “이란은 매우 간절히 협상을 원하지만, 자국민에게 살해당할까 봐 두려워서 그렇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란은 우리에게 살해당하는 것 또한 두려워하고 있다”며 “참고로 그들은 지금 협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 또는 물가가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그건 내게 문제가 아니다. 단기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무기를 가진 이란은 암”이라며 “우리가 그걸 제거해버렸다”고 재차 강조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21일 저녁 이란 측이 대화를 원한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으며 생산적인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 측 협상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선 “매우 민감한 외교적 논의사항”이라며 함구했다. 이어 미국과 이란 대표단의 대면 협상 가능성과 관련, “이번 주 후반에 열릴 수 있는 잠재적인 회담과 관련해 많은 추측과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백악관이 공식 발표할 때까지 어떤 내용도 공식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26일 엑스(X)에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로 미국과 이란이 간접 대화를 진행 중”이라며 “미국은 15개 항목(종전 제안서)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이란 고위 정치·안보 당국자를 인용해 종전안 반대 의사를 전하며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주권 행사 보장, 전쟁 피해 배상 등 5개 조건을 미국에 역제안했다고 보도했다.

2025년 2월 5일 NASA 테라 위성의 MODIS가 촬영한 자연색 이미지로, 오만만과 이란·파키스탄의 마크란 지역, 호르무즈 해협, 오만 북부 해안이 담겨 있다.. AFP연합뉴스
2025년 2월 5일 NASA 테라 위성의 MODIS가 촬영한 자연색 이미지로, 오만만과 이란·파키스탄의 마크란 지역, 호르무즈 해협, 오만 북부 해안이 담겨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은 종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이날 이스라엘 고위당국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28일 대이란 휴전을 전격 선언할 수 있다고 보고 경계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확히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개시한 지 한 달, 4주가 되는 시점이다. 당초 미국은 이번 대이란 군사작전 기간을 4∼6주로 설정한 바 있다.

 

다만 협상 국면이 개시되지 않으면 확전의 기로에 설 수도 있다. 미 육군 최정예 제82공수사단 병력 수천명이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석유 수출 중심지인 하르그섬 장악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 군 소식통은 “적이 이란의 섬이나 영토에서 지상 작전을 시도하거나 해상 작전으로 이란에 피해를 준다면 기습적으로 다른 전선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 이어 홍해 입구까지 봉쇄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내외 영향력 악화와 함께 세계 경제 혼란 장기화, 한국 등 동맹국의 안보 부담 가중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레빗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달 28일 작전 개시 이후 이란의 9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하고 해군 함정 140척 이상을 파괴했으며,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 능력은 초기 대비 약 9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허풍을 떠는 사람이 아니며 지옥을 불러올(unleash hell) 준비가 돼 있다”며 “이란은 다시는 오판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피니언

포토

김희애, ‘숏컷’ 변신
  • 김희애, ‘숏컷’ 변신
  • 나나 '상큼 발랄'
  • 서현 '화사한 꽃 미모'
  • [포토] 박하선 '벚꽃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