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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80억 기부… “어머니 뜻 따라 ‘사회 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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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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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옥 ‘김희경장학재단’ 이사장
전북대에 2019년 기부 약정 뒤
마지막 기탁금 10억까지 완납
‘가진 것 사회에 환원’ 약속 지켜
“가진 것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어머니의 뜻을 잇게 돼 기쁩니다.”


김정옥 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 이사장은 25일 전북대학교에 10억원을 맡기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그가 7년 전 이 대학과 약속한 기부 약정금 80억원 중 마지막 기탁금이었다.

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 김정옥 이사장이 2024년 10월 영산홀 명명식을 위해 전북대학교를 찾아 학교 관계자들과 기탁금 활용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전북대 제공
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 김정옥 이사장이 2024년 10월 영산홀 명명식을 위해 전북대학교를 찾아 학교 관계자들과 기탁금 활용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전북대 제공

김 이사장의 기부는 ‘인연’과 ‘철학’의 실천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는 1979년부터 5년간 전북대 사범대 독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했다. 그에게 전주는 과거에 유학했던 독일 괴팅겐처럼 “조용하고 다정다감한 분위기의 도시”로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그의 기탁금 중 60억원은 교내 삼성문화회관 대공연장(영산홀)과 소공연장(건지아트홀) 리모델링에 투입됐다. 노후 공연장은 현대식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며 지역민과 대학이 함께 누리는 복합문화 거점으로 거듭났다. 또 다른 20억원은 장학기금으로 조성돼 독어교육과와 독일학과 등 유럽 인문학 전공 학생들의 어학연수와 교환학생 프로그램 지원에 쓰이고 있다. 한 교육자의 오랜 신념과 한 도시를 향한 애정이 한 대학의 미래와 지역 문화의 지형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삼성문화회관이 지역 문화의 중심지가 되고, 특히 인문학 전공 학생들이 더 큰 꿈을 꾸는 자양분이 되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의 나눔은 한 대학에 그치지 않는다. 그가 졸업한 이화여대와 20여년간 독어독문학과 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해 온 건국대 등에도 수십억원 규모의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모친인 고 김희경 초대 이사장의 뜻을 이어 2010년부터 장학재단을 운영하며 유럽 인본주의 모체가 되는 유럽정신문화 연구 지원 등 인문학 기반 장학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전북대는 공연장 명칭을 김 전 이사장 호를 딴 ‘영산홀’로 정하고, 발전 기금을 토대로 교육·문화 기반 확충을 이어갈 계획이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80억원이라는 거액의 기부와 그 안에 담긴 뜻은 대학의 큰 자산”이라며 “지역과 상생하는 문화 거점이자 세계적 인재 양성의 기반으로 소중히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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