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에 2019년 기부 약정 뒤
마지막 기탁금 10억까지 완납
‘가진 것 사회에 환원’ 약속 지켜
김정옥 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 이사장은 25일 전북대학교에 10억원을 맡기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그가 7년 전 이 대학과 약속한 기부 약정금 80억원 중 마지막 기탁금이었다.
김 이사장의 기부는 ‘인연’과 ‘철학’의 실천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는 1979년부터 5년간 전북대 사범대 독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했다. 그에게 전주는 과거에 유학했던 독일 괴팅겐처럼 “조용하고 다정다감한 분위기의 도시”로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그의 기탁금 중 60억원은 교내 삼성문화회관 대공연장(영산홀)과 소공연장(건지아트홀) 리모델링에 투입됐다. 노후 공연장은 현대식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며 지역민과 대학이 함께 누리는 복합문화 거점으로 거듭났다. 또 다른 20억원은 장학기금으로 조성돼 독어교육과와 독일학과 등 유럽 인문학 전공 학생들의 어학연수와 교환학생 프로그램 지원에 쓰이고 있다. 한 교육자의 오랜 신념과 한 도시를 향한 애정이 한 대학의 미래와 지역 문화의 지형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삼성문화회관이 지역 문화의 중심지가 되고, 특히 인문학 전공 학생들이 더 큰 꿈을 꾸는 자양분이 되길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의 나눔은 한 대학에 그치지 않는다. 그가 졸업한 이화여대와 20여년간 독어독문학과 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해 온 건국대 등에도 수십억원 규모의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모친인 고 김희경 초대 이사장의 뜻을 이어 2010년부터 장학재단을 운영하며 유럽 인본주의 모체가 되는 유럽정신문화 연구 지원 등 인문학 기반 장학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전북대는 공연장 명칭을 김 전 이사장 호를 딴 ‘영산홀’로 정하고, 발전 기금을 토대로 교육·문화 기반 확충을 이어갈 계획이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80억원이라는 거액의 기부와 그 안에 담긴 뜻은 대학의 큰 자산”이라며 “지역과 상생하는 문화 거점이자 세계적 인재 양성의 기반으로 소중히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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