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 대란 조짐에 사재기 확산
마트선 ‘1인당 구매제한’ 안내문
기후부 “전국 평균 석달치 보유”
각 지자체, 구체적 수치까지 발표
전문가 “유통망 철저 단속이 우선”
대구시 달서구에 사는 30대 주부 김민지씨는 최근 ‘종량제봉투 구하기’에 진땀을 뺐다. 마침 집에 종량제봉투가 떨어져 대형마트와 동네 슈퍼를 찾았으나 돌아온 대답은 “한 장도 없어요”였다. 결국 퇴근길 남편이 편의점 세 곳을 돈 끝에야 겨우 종량제봉투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김씨는 “수급 불안보다는 못 구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종량제봉투 사재기를 부추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마스크와 해열제를 구하기 위해 줄을 서던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제는 집집마다 ‘종량제 봉투’를 쟁여두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동 전쟁 여파로 석유화학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수급 불안정이 우려되면서 주민 사이에서는 생필품 대란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26일 전국 지자체 등에 따르면 정부는 종량제봉투 품귀현상에 대해 “공급 여력이 충분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날 전국 228개 기초지방정부를 대상으로 재고를 점검한 결과 종량제봉투 완제품 재고가 평균 3개월분 이상으로 공급에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각 지자체는 서울은 4개월, 인천은 200일, 광주는 3~4개월 치의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정부의 발표가 무색하게 마트에서는 ‘종량제봉투 1인당 구매 제한’ 안내문이 붙기 시작했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주부 박모(45)씨는 역시 인근 슈퍼마켓에서 50ℓ와 75ℓ 대형 종량제봉투를 가까스로 구할 수 있었다. 10ℓ와 20ℓ 봉투는 이미 소진됐기 때문이다. 매장 직원은 “다음 주는 돼야 입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성남에선 비닐 원료 수급 불안 보도가 나온 뒤 23일 49만장, 24일 76만장의 종량제봉투가 지정판매소를 통해 유통됐다. 며칠 사이 기존 15만장의 3∼5배 이상 수요가 급증했다.
주민들의 불안이 단순한 기우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동 전쟁 여파로 비닐과 플라스틱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불안은 비닐과 플라스틱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 석유화학 기반 소재를 활용하는 세제와 생리대, 치약 등 주요 생필품의 구매량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허창덕 영남대 교수(사회학)는 “단순히 재고가 충분하다고 알릴 게 아니라 유통망의 사재기를 철저히 단속하는 등 체감할 수 있는 행정력이 필요하다”며 “주민의 불안을 잠재우지 못하는 한 종량제봉투를 포함한 비닐 품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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