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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앞두고 도로공사 지휘봉 놓게 된 김종민 감독 “나도 재계약하고 싶은 마음 없었지만, 챔프전까지만 이끌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못하겠다더라” [남정훈의 오버 더 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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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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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도로공사와) 재계약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어느덧 팀을 이끈지도 10년이나 됐고...그래도 챔피언결정전까지는 내가 지휘하고, 우승이든 아니든, 시즌을 끝마치는 날 여기에서 떠나겠다라고 직접 말하려 했는데. 계약서에 명시된 날짜대로 하자더라”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챔피언결정전이라는, 한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큰 일을 앞두고 도로공사의 현장 수장이 코트를 지킬 수 없게 됐다. 도로공사가 2025∼2026시즌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이끈 김종민 감독에게 계약 상의 이유를 들어 챔피언결정전 현장 지휘를 사실상 못 하게 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26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결정되면 보도자료를 배포하겠다. 여기까지만 말씀드릴 수 있다”라고 답했다. 

 

김종민 감독의 계약은 이달말, 31일자로 끝난다. 도로공사는 김종민 감독과의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고, 계약서 상에 표기된 날짜대로, 31일까지만 팀을 이끈다. 다음달 1일 시작되는 챔피언결정전은 김영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서 팀을 지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이끈 감독이 정작 챔피언결정전에서 팀을 이끌지 않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하게 된 셈이다. 

 

김 감독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구단도 재계약을 생각하지 않았지만, 나 역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재계약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계약서 상의 날짜는 이달말까지여도, 모양새 좋게 챔피언결정전까지는 팀을 이끌고 결과에 상관없이 물러나겠다고 직접 얘기하려고 했다. 그런데도 구단은 그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래서 오늘부로 팀을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과 배유나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호텔 청담 리베라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전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과 배유나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호텔 청담 리베라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전하고 있다. 뉴시스

2016년 3월 도로공사의 지휘봉을 잡고 10년 간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수장이지만, 끝맺음은 상상치 못한 결말이 됐다. 도로공사는 김종민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V리그 6개 구단 중 유일하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못 해본 팀이었다. 김종민 감독은 부임한 뒤 2년차에 도로공사 구단 사상 첫 통합우승을 선물했고, 2022∼2023시즌엔 3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챔피언결정전에서 흥국생명에 먼저 두 경기를 내주고도 내리 세 경기를 따내는, 사상 초유의 리버스 스윕 우승까지 일궈냈다. 이런 뚜렷한 성과를 낸 감독을 영 좋지 않은 모양새로 내친 도로공사다. 비난 여론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 1위도 김종민 감독의 구상대로 이뤄진 일이었다. 지난 시즌 FA 최대어였던 강소휘를 싱가포르까지 날아가 계약해냈던 김종민 감독은 계약 당시 강소휘에게 “네가 도로공사 2년차가 되는 시즌에 우승에 도전하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감독의 계획대로 올 시즌 도로공사는 모마-타나차-강소휘의 여자부 최강 삼각편대를 앞세워 정규리그 1위에 성공했다. 그런 상황에서 계약서 상의 날짜를 들어, 재계약하지 않는 감독이 계약이 지난 시점의 챔프전을 지휘하지 못하게 한 것은 두고두고 배구계에서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자칫 도로공사가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실패할 경우 더 큰 비난의 화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로공사는 과연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라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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