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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세 번 갈아타고 출근”… 혼란없이 대체로 ‘차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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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영·반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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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차량 5부제 ‘강화’ 첫날

공무원 다수 대중교통 이용 감수
이미 정착된 기관선 평소와 동일
시민들 ‘민간 확대’ 의견 엇갈려
대기업도 에너지 절감 대책 동참

‘차량 번호에 따른 승용차 요일제(차량 5부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협조 부탁드립니다.’

 

25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중부경찰서 주차장 입구에 5부제 안내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중부경찰서 주차장 입구에 5부제 안내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공공부문 승용차 5부제(요일제) 의무를 강화한 첫날인 25일 서울 강남경찰서 정문에는 이 같은 안내문이 새로 설치됐다. 비슷한 시각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와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차량 출입기에선 방호 경찰들이 차량번호를 일일이 확인했다. 수요일인 이날 자동차 번호 끝자리가 3·8인 차량에 대한 운행이 제한됐다.

 

일부 공무원들은 출근길에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불편을 호소했지만 대체로 차분하게 변화를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다만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는 민간 영역까지 승용차 5부제를 확대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부서울청사 입구에선 ‘자원안보위기 극복을 위해 승용차 5부제에 동참해달라’는 손팻말을 든 직원들이 청사로 진입하는 차량에 안내 유인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외교부 공무원이라고 밝힌 50대 여성 이모씨는 “차량 5부제 강화로 운전을 못해 마을버스를 세 번이나 갈아타며 출근했다”며 “유가가 많이 오른 상황이라 공무원들은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기관은 기존에도 ‘공공기관 에너지 이용 합리화 추진에 관한 규정’에 따라 승용차 5부제를 시행 중이었다. 다만 이날부터는 이란 전쟁 여파에 따른 에너지 위기 상황을 감안해 기후에너지환경부 지침으로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4회 이상 적발된 직원은 최대 징계 처분을 받도록 강화됐다.

 

대중교통 이용 문화가 이미 정착된 기관들에서는 직원들이 5부제 강화 시행을 아예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서초구 관계자는 “오전에 캠페인을 진행하거나 단속을 따로 시행하진 않은 거로 안다”며 “민원인 차량은 해당하지 않아서 변화가 크지 않다. 원래도 주차장이 협소해 운전해서 출근하는 직원이 많지 않다”고 했다. 또 다른 직원 김모씨는 “원래 직원 차량은 주말에만 면제돼 대중교통 출퇴근 문화가 정착됐다”고 했다.

 

민간 부문으로 5부제를 확대하는 데엔 시민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렸다.

 

정부는 에너지 위기가 보다 악화할 경우 민간 부문까지 5부제를 의무화할 수 있단 방침을 전날 밝혔다. 강금열(65)씨는 “세계 상황이 정상이 아니고, 원유 공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당연히 맞춰야 하는 것”이라며 확대를 찬성했다. 반면 김태우(41)씨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유치원 등원부터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60대 남성 안모씨는 “대중교통이 아무리 잘돼 있어도 생업을 하거나 차량이 꼭 필요한 사람들은 지장이 있을 것”이라며 “잘 살펴서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공공기관 차량 5부제 시행 첫날인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에 관련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공공기관 차량 5부제 시행 첫날인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에 관련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삼성·SK·LG·롯데·한화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에너지 절감 대책 시행에 나섰다.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 속에서 정부가 절약 정책을 추진하자 이에 동참하는 움직임이다.

 

삼성은 26일부터 전 사업장에서 차량 10부제를 시행하고, 비업무 공간 조명 50% 소등과 휴일 주차장 폐쇄·소등을 병행한다.

 

SK는 30일부터 차량 5부제를 도입하고, 점심시간과 퇴근 후 전면 소등을 의무화한다. LG는 27일부터 차량 10부제를 시행하며, 전 사업장 에너지 사용 모니터링 체계를 기반으로 절감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롯데는 차량 5부제와 함께 유연근무제를 활용해 교통 수요를 분산하고, 냉난방 온도 관리, 대중교통 이용, 화상회의 확대 등을 포함한 ‘에너지 절약 10대 수칙’을 시행한다. 한화도 26일부터 차량 10부제를 시행하고, 사무기기 전원 차단, 미사용 공간 공조 조절, 공용 공간 조도 축소, 야간 외관 조명 최소화 등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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