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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5조 몰렸다”…반대매매 공포, 생활비까지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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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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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잔고 32조원 역대 최대…개인 투자자 1442만명 변동성 직접 노출
레버리지 투자 평균 손실률 19.0%…60대 19.8%로 전 연령대 최고
장 마감 후 담보비율 확정…미수 연체 시 카드정지·대출 제한 가능성

출근길 지하철 안, 직장인 A씨(42)는 스마트폰 증권 앱을 열기 전 잠시 숨을 고른다. 수익률을 확인하던 그의 엄지손가락이 화면 위에서 멈췄다.

 

증시 변동성 확대 속 신용융자 잔고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증가하며 개인 투자자의 반대매매 리스크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뉴스1
증시 변동성 확대 속 신용융자 잔고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증가하며 개인 투자자의 반대매매 리스크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뉴스1

반등을 기대하며 투자 자금 상당 부분을 신용융자로 끌어 쓴 이른바 ‘빚투’가 일상을 옥죄는 불안의 시작이었다. 최근 주가 급등락으로 담보 유지 비율이 흔들리자 전날 밤 증권사로부터 ‘반대매매 예정’ 알림까지 받았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용융자 잔고는 32조3605억원(20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21조7436억원, 코스닥 10조6169억원 규모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 2조9813억원, SK하이닉스 2조1045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에 신용자금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 종목으로 자금이 쏠릴 경우 하락장에서 반대매매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며 낙폭이 확대되는 ‘집단 레버리지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국내 대형 증권사 개인 계좌 약 460만개를 분석한 결과 이달 1~9일 신용융자를 활용한 투자자의 평균 손실률은 19.0%로 집계됐다.

 

신용을 사용하지 않은 투자자 손실률(-8.2%)보다 약 2.3배 높은 수준이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손실률이 19.8%로 가장 높았고 50대(19.3%), 40대(19.0%) 순이었다.

 

◆신용잔고 32조원 돌파…반도체 대표주로 쏠린 레버리지

 

반대매매는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으로 주식을 매수한 뒤 담보 인정 비율이 기준선 아래로 떨어지면 보유 주식이 강제 매도되는 구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국내 상장주식 개인 소유자는 약 1442만명이다. 증시 변동성이 국민 다수의 자산 변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는 의미다.

 

◆장 마감 후 확정되는 담보비율…할인 강제매도 땐 손실 확대

 

금융감독원은 신용거래 약관상 반대매매 수량이 전일 종가 등 기준 가격보다 약 15~30% 낮은 수준에서 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전날 7만원이던 주식이 5만원대에서 강제 매도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대매매 기준은 장중이 아니라 장 마감 후 최종 확정된다. 장중 주가가 반등했더라도 추가 증거금 납입 통지를 제때 확인하지 못하면 다음 거래일 곧바로 강제 매도가 이뤄질 수 있다.

 

◆가계신용 1978조원…레버리지 실패, 생활 안정성 영향 가능

 

주식 투자 손실이 커질 경우 대출 상환 부담 증가 등 가계 금융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계신용 잔액은 1978조8000억원에 달한다.

 

손실률이 가장 높은 60대의 경우 레버리지 투자 실패가 은퇴 이후 생활 안정성을 흔드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은퇴 세대에서 레버리지 투자 손실률이 높게 나타나며 금융 생활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게티이미지
은퇴 세대에서 레버리지 투자 손실률이 높게 나타나며 금융 생활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게티이미지

금감원 관계자는 “반대매매 이후 남은 미수금이 연체 정보로 등록되면 신용카드 이용 제한이나 기존 대출 만기 연장 거절 등 금융 거래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며 “은퇴 세대일수록 무리한 신용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식 계좌 화면에 찍힌 파란 숫자는 단순한 평가 손실이 아니다. 다음 달 통장에서 빠져나갈 대출 이자이자 줄어들 생활비의 무게일 수 있다. A씨의 발걸음은 평소보다 더 느려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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