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연합은 파리 등 대도시 수성
집권여당, 지방조직 구축에 실패
2020년대 들어 유럽 전역의 극우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22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지방선거에서 극우 국민연합(RN)이 또다시 약진하며 지역 기반을 더 넓히는 데 성공했다. 다만, 주요 대도시와 결정적인 승부처에서는 극우 저지를 위한 이른바 ‘공화주의 전선’에 또다시 가로막혀 의미 있는 성과를 내는 데에는 실패했다. 이날 프랑스 전국 1500여곳 지방자치단체에서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 RN은 카르카손 등 중소도시 수십 곳에서 시장 당선자를 배출했다.
전통적으로 보수색이 강한 남부 도시 니스에서 정통 우파 공화당(LR)을 나와 RN과 손잡은 에리크 시오티 공화국우파연합(UDR) 대표가 당선 확정된 것은 큰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RN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히는 마린 르펜 의원은 엑스(X)에 “RN이 수십 개 지자체를 석권했다”며 “이는 엄청난 승리이자 RN의 지역 기반 확립 전략이 옳았음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자평했다.
RN이 지난 15일 1차 투표에서 1위를 하고도 2차 투표에서 낙선한 지역도 속출했다. 과거 시장을 배출한 적 있는 툴롱에서 RN 후보는 40%가 넘는 득표율로 결선에 진출했으나 무소속 우파 후보인 현직 시장에게 패배했다. 프랑스 제2의 도시 마르세유에서도 RN 후보가 1차 때 현직 좌파 시장을 1.5%포인트 차로 바짝 추격하며 위협했으나 결선 결과 14%포인트 격차로 졌다. RN은 2024년 총선에서도 1차 투표에서 1위로 앞서나갔으나, 2차 투표에서 극우 반대 표심이 결집해 총 당선자 숫자에서 3위로 내려앉은 바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사 현상이 반복돼 아직 RN에 대한 경계심이 폭넓게 존재한다는 것이 재확인됐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 르네상스는 안시에서 시장을 배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전국적 지방 조직을 구축하는 데엔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이미 레임덕에 들어간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 동력이 더 약화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사회당·녹색당이 중심이 된 좌파 연합 세력은 수도 파리를 비롯해 리옹, 마르세유 등 주요 대도시에서 수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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