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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률 2위인데 검진율 바닥… 증상 없어도 대장내시경 받아야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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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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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살인자’ 대장암, 검진 전략은

비만·음주·흡연 등 생활습관 원인
내시경 불편함 등 이유로 검진 기피
혈변 반복 땐 반드시 검사해봐야
45세부터 10년 주기 점검 바람직
정부, 2028년부터 국가검진 개편

대장암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그러나 검진율은 6대 암 중 최하위다. 2024년 기준 수검률은 41.6%로, 간암(76.1%)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0%를 웃돌지만, 정작 검진은 받지 않는 셈이다. ‘증상이 없으면 괜찮다’는 막연한 안도와 대변 채취의 불편함 등이 검진 기피로 이어진 결과다. 이 같은 이유로 정부는 2028년부터 대장내시경을 국가암검진 기본검사로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검진 체계 전환을 앞두고 국립암센터 박성찬(사진) 대장암센터장은 22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장암 검진은 치료가 아니라 예방의 시작”이라며 “증상이 없을 때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센터장과 대장암을 둘러싼 오해와 검진 전략을 짚어본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젊은 대장암 환자가 늘고 있다.

“최근 임상 현장에서는 20~40대 젊은 대장암 환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도 50세 미만 대장암 발생률이 매우 높은 국가에 속한다. 비만, 운동 부족, 가공육이나 붉은 고기 섭취 증가, 음주, 흡연 같은 생활습관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릴 만큼 초기 자각 증상이 적다. 주의해야 할 경고 신호는.

“혈변, 배변 습관 변화(갑작스러운 변비나 설사의 지속, 변 굵기가 가늘어지는 경우), 설명되지 않는 복통이나 복부팽만, 체중 감소, 빈혈이나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은 꼭 확인해야 한다. 특히 치질로 오해하기 쉬운 혈변이라도 반복된다면 반드시 검사가 필요하다. 증상이 생긴 뒤 병원을 찾은 경우보다, 무증상 상태에서 검진으로 발견된 경우가 훨씬 이른 병기인 경우가 많고 예후도 좋다.”

 

―대장암 검진 수검률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분변검사 정확도에 대한 낮은 신뢰, 대변 채취의 불편함, 이상 소견 시 대장내시경을 다시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장정결과 내시경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한몫한다. 암 검진은 ‘아픈 사람이 받는 검사’가 아니라, 증상이 없을 때 암이나 전암성 병변을 찾아내는 예방 행위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정부가 2028년부터 국가암검진에 대장내시경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매우 큰 변화다. 지금까지는 분변잠혈검사(FIT) 중심으로 진행되다 양성이면 대장내시경으로 이어지는 구조였다. 정부는 2028년 시행을 목표로 45~74세를 대상으로 10년 주기의 대장내시경을 국가암검진 기본 검사로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장내시경은 다른 검사에 비해 조기암 발견율이 높아 단기적으로는 생존율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전암 단계인 선종을 발견·제거해 대장암 발생 자체를 줄일 수 있다.”

 

―지난해 대장암 검진 권고안이 개정됐다. 앞으로 어떻게 검진을 받아야 하나.

“이번 개정의 핵심은 세 가지다. 검진 시작 연령을 45세로 낮춘 것, 대장내시경을 주요 검진 방법으로 명시한 것, 대변 면역화학검사를 1~2년 주기로 병행 가능한 현실적 대안으로 둔 것이다. 건강 상태가 양호하고 질 좋은 기관 접근이 가능하다면 45세부터 10년 주기 대장내시경이 가장 좋다. 여러 이유로 내시경이 부담스럽다면 대변 면역화학검사를 1~2년마다 꾸준히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 번도 안 받는 것보다, 자신이 지속할 수 있는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편이 훨씬 낫다.”

―대장내시경의 천공·출혈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분들도 많다.

“천공이나 출혈 발생률은 약 0.01~0.1%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다만 용종을 절제하면 위험도가 약간 상승하고, 고령자나 아스피린 등 항혈소판제 복용자, 거대 용종 절제 시에는 더 주의가 필요하다. 검사 전 장정결제 복용 과정에서도 드물게 구토·복통·전해질 불균형 등이 나타날 수 있으니, 검사 전 의료진으로부터 주의사항을 충분히 듣고, 검사 후에도 추적 관리에 대해 반드시 상담받길 권한다.”

―선종성 용종이 발견·제거된 이후 추적 관찰은 어떻게 해야 하나.

“크기 1㎝ 미만의 선종이 1~2개라면 저위험군으로 3~5년 뒤 재검사를 권한다. 반면 선종이 3개 이상이거나, 1㎝ 이상이거나, 조직검사 결과 융모상 선종 또는 고등급 이형성증이 확인되면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1년 혹은 3년 이내의 짧은 주기로 추적 관찰이 필요할 수 있으니, 주치의와 상의해 추적 간격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온라인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진료 현장에서 마주하는 안타까운 사례는 대개 세 가지 오해에서 비롯된다. 첫째, ‘혈변은 치질’이라는 자가 진단이다. 혈변은 대장암의 가장 흔한 징후 중 하나임에도 치질로 방치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둘째, ‘암이라면 분명한 증상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초기 대장암은 대개 무증상이며, 자각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셋째, ‘수술을 하면 암이 퍼진다’는 근거 없는 두려움이다. 현재로서 대장암 완치의 핵심은 수술을 통한 암 조직의 완전 절제이며,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는 수술 전후의 보조적 수단일 뿐 수술을 대신할 수는 없다.”

―‘암 예방의 날’을 맞아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장암은 무서운 암이지만, 조기 검진을 통해 발생 예방이 가능한 암 중 하나다. 대장내시경은 암을 찾아내는 검사인 동시에 용종을 제거해 암을 원천 차단하는 유일한 예방책이다. 하루의 불편함을 기꺼이 마주하는 것, 그것이 평생의 건강을 약속받는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이미 진단을 받아 불안한 분들께는, 대장암 치료는 수술·항암·방사선·내시경 치료가 매우 체계적으로 발전해 왔고 치료 성적도 매우 좋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불안 때문에 미루기보다, 조기에 정확한 평가를 받고 단계적으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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