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거나 유휴건물이 공동체 공간으로
"자립 기반 위해 마을과 협력 체계"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르신 몇 분이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던 농촌 마을 경로당이 아이들 웃음소리와 커피 향이 어우러지는 '카페형 돌봄도서관'으로 탈바꿈하면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2일 충북사회서비스원에 따르면 보은군 장안면과 제천시 수산면, 단양군 영춘면 3곳 '카페형 돌봄도서관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사회서비스원이 공간을 만들고 그 안의 내용을 주민들이 채웠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이장협의회, 노인회가 운영을 이끌고 마을 어르신이 강사가 되고 청년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충북사회서비스원 관계자는 "외부 지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주민이 직접 돌봄의 주체로 나설 수 있어야 사업이 끝난 뒤에도 공간이 살아있을 수 있다"며 "세 마을이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보은군 장안면 봉비리 노인회관은 ‘봉비 카페형 돌봄도서관’으로 변신했다. 도배와 장판을 걷어내고 카페형 탁자와 의자, 서가, 냉장고를 들여놓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젊은 엄마들이 유모차를 끌고 들어오고 아이들이 책을 꺼내 읽는 모습이 자연스러워졌다. 올해는 ‘이야기 할머니’ 프로그램이 진행돼 어르신들이 직접 강사가 되어 아이들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고 지역 요리 명인이 전통 간식 만들기를 가르칠 예정이다.
제천시 수산면 수리 낡은 건물은 ‘수산 서로돌봄도서관’을 꾸며졌다. 목제 합판으로 벽을 마감하고 전기조명을 새로 달았고 셀프카페용 홈바까지 설치했다. 아이들을 위한 독서·미술 코너와 어르신 라운지가 나란히 자리 잡았다. 불과 6주 동안 29회 프로그램에 누적 600명이 참여했다. 인구 1900여 명인 마을에서 적지 않은 수치다. 노래교실, 전통간식 만들기, 키즈 요가, 베이커리 클래스 등 도시에서나 즐길 법한 프로그램들이 이어졌다.
젊은 세대가 떠나고 아이들이 머물 공간조차 없던 단양군 영춘면 상리 마을은 카페형 돌봄도서관으로 새 옷을 입었다. 냉난방 설비와 도서 수납공간, 다목적 프로그램실과 셀프카페 구역이 마련되면서 아동 독서 코너와 어르신 라운지, 전 세대가 함께하는 카페 공간으로 변했다. 앞으로 아동 상담교실과 방과 후 쉼터로 기능을 확장해 영유아부터 청소년, 어르신까지 아우르는 통합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귀농·귀촌인과 원주민이 어울리는 공간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충북사회서비스원 관계자는 “안정적인 운영비와 프로그램 재원 확보, 자원봉사 인력에 대한 보상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며 “공모사업 등을 통해 자립 기반을 다져갈 수 있도록 마을과 협력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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