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 대납 의혹’ 재판에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두 사람의 첫 법정 대면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조형우)는 20일 오 시장,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후원자인 사업가 김한정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의 속행 공판을 열고 명씨의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오 시장과 명씨는 지난해 11월 김건희 특별검사 대질 조사 이후 4개월여 만에 마주했다. 명씨는 재판에서 2020년 12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주선으로 오 시장을 처음 만났고, 이후 여론조사를 대가로 아파트 제공을 약속받았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특검팀이 “오 시장이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증인에게 건 전화에서 ‘회장님, 나경원을 이기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한 사실이 있냐”고 묻자, 명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명씨는 오 시장이 강 전 정무부시장과 상의해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그 비용은 오 시장의 후원자인 사업가 김씨가 지원한다는 취지로 자신과 통화했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이날 재판 시작 전 취재진과 만나 “지난 기일 강혜경 씨의 증언에 따르면 이 사람들(강혜경·명태균)은 사기 범죄 집단”이라며 “명씨는 사기 범행 대상을 물색하는 모집책 내지 행동대원”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명씨가 실질적 운영자로 지목된 미래한국연구소에서 부소장으로 근무하며 한때 명씨와 함께 일했던 인물이다.
오 시장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로부터 총 10회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받고, 후원자 김씨에게 비용을 대신 부담하게 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기소됐다. 오 시장 측은 명씨를 접촉한 뒤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해 관계를 끊었으며, 명씨 주장은 허위라며 특검의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오 시장은 앞서 1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신을 재판에 넘긴 민중기 특검을 법왜곡죄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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