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전날 장관급 NSC 열어
다카이치 “현재로선 예정없다”
다카이치 사나에(사진)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중국과 갈등을 해결할 외교적 돌파구로 기대했던 미·일 정상회담이 이란 전쟁이라는 변수로 오히려 걱정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일본 정부는 장관급 국가안보회의(NSC)를 열어 중동 정세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NHK 방송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19일 미국 워싱턴에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이날 출국했다. 다카이치 총리 취임 후 미·일 정상회담은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에 이어 2번째다.
이번 회담에서 양 정상은 관세 합의에 따른 대미 투자 등 경제 협력 방안,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 등 안보와 경제의 여러 분야에서 폭넓은 논의를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더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이란 전쟁 관련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지느냐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에 군함을 파견해 달라고 우방국들에 요청한 뒤 주요국 지도자 중 처음으로 직접 대면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지지통신은 다카이치 총리가 이날 출국 전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자위대 파견에 대해 “현시점에서는 예정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전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장관급 NSC를 열어 중동 정세를 논의하기도 했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회의 후 기자들에게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 관점을 포함해 일본 등 국제사회에 극히 중요하다”며 “그런 관점에서 중동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일본 내에서 함선 파견에 대해 신중론이 더 커 일본 정부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돌연 동맹국의 호르무즈해협 호위 임무 동참이 필요없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정상회담 전 상황을 더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미·일 정부는 중동 긴장으로 상승하는 유가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측 투자로 미국산 원유를 증산해 이를 일본에 공동 비축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보도하기도 했다. 일본은 원유 공급 약 90%를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어 해당 방안이 실현될 경우 ‘중동 리스크’를 분산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일본 정부는 판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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