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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소상공인 연대로 경쟁력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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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실핏줄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미증유(역사적으로 처음 벌어진 상황)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자영업자들은 물가 상승과 인건비 부담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고, 투입 시간 대비 부가가치 창출 역량 또한 낮은 수준이다.

생계에 쫓기는 소상공인이 홀로 시장의 변화를 읽고 경영 성과를 창출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사정 때문에 정부 역시 소상공인의 경영 부담 완화와 매출 확대를 위해 다각도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나, 창업 후 7년까지 생존하는 자영업자는 27.7%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자영업이 창업과 폐업을 반복하는 구조라면, 기존 방식과는 다른 전략도 고민해 볼 수 있다.

강민수 한국사회연대경제 상임이사
강민수 한국사회연대경제 상임이사

대안의 하나로 소상공인들의 연대와 협력을 통한 ‘범위의 경제(Economy of Scope)’를 제안한다. 대형 온라인 플랫폼과 기업형 프랜차이즈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시장에 대응한다면, 자본과 인력이 부족한 소상공인은 자원과 인프라를 공유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전략으로 맞서보자는 것이다.

소상공인들이 협업을 통해 범위의 경제를 구현한다는 것은 개별 사업자가 독자적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디지털 플랫폼과 공동 물류 등의 핵심 인프라를 협동조합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공동으로 활용함으로써, 고정비 부담은 낮추고 사업의 효율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적 경영 모델이라 할 수 있다.

가령 ‘한국문구유통업협동조합’은 동네 문구점을 살리기 위해 ‘K문구 플랫폼’을 구축했다. 개별 점포가 단독으로 개발하기 어려운 제조-유통-소비자 통합 시스템을 조합이 제공해 소상공인들은 실시간 재고 관리와 당일 배송 시스템을 공유하게 되었다. 프랑스의 ‘옵틱 2000’은 공동 구매와 공동 브랜딩이라는 범위의 경제를 실현해 1000여명 이상의 조합원이 참여하는 협력의 힘을 증명했다.

통계 역시 협업화의 실질적 성과를 보여준다. 2024년 소상공인 협업활성화 실태조사 및 성과평가에 따르면 사업에 참여해 협동조합을 결성한 소상공인의 84.4%가 매출 증대 효과를 거뒀고, 평균 매출액 또한 28%가 증가되는 상승세를 보였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그간 지원이 장비 도입 등 하드웨어에 치중되었다면, 이제는 조합 내 갈등 조정과 비즈니스 모델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시스템 정착에 집중해야 한다. 옵틱 2000의 성공 이면에는 ‘비놈’이라 불리는 시스템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말로 ‘짝’을 의미하는 이 시스템은 안경사 조합원이 조합본부 직원과 팀을 이뤄 협력하게 함으로써 조직의 결속력을 다지는 핵심 시스템이다.

정부의 지원이 소상공인 조합원 간 협력을 넘어서 협동조합과 협동조합 간, 대·중소기업 또는 사회연대경제 조직 등과의 협업으로 확산해나갈 필요가 있다. 협동조합이 외부 자원을 활용해 생산성을 향상하고 해외진출까지 이어지도록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무한경쟁 사회에서 각자도생이 아닌 ‘함께 공생’을 말하는 것이 어색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약자들이 연대 및 협동해 온 것은 인류 역사를 통해 증명된 가장 일반적인 위기 극복 방식이다. 더 이상 실패와 어려움을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지 말고, 연대와 협동을 통해 함께 공생을 상상해 볼 것을 제안한다.

 

강민수 한국사회연대경제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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