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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도 1급 딸래미!”…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키운 초등 한능검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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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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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취업 준비생들의 대표 자격시험으로 여겨졌던 한국사능력검정시험(한능검) 고사장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최근 시험장에서는 부모와 함께 수험표를 들고 입실하는 초등학생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역사 콘텐츠 확산이 실제 학습 행동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듀윌 제공
에듀윌 제공    

18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최근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사극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 이후 어린이들의 역사 관심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교육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 영화 속 인물과 사건을 계기로 실제 역사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면서 자격시험 준비로 관심이 이어지는 사례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초등학생 조재환(11) 군은 기초 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공부를 시작해 심화 시험 최고 급수인 1급을 취득했다. 그는 에듀윌 한능검 교재와 강의를 활용해 요약 노트를 만들고 기출문제를 반복 학습하는 방식으로 단기간에 실력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자녀와 함께 시험에 응시한 학부모 허연(41) 씨는 “아이와 같은 목표를 공유하며 공부한 경험이 의미 있었다”며 “영화를 계기로 시작한 역사 공부가 가족 대화 주제까지 넓혀 줬다”고 말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초등 시기의 한국사 학습 경험이 단순 시험 준비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초등 5학년 이후 교과 과정에서 배우는 내용을 미리 접하면서 학습 부담을 줄이고 사회 과목 전반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료 해석과 역사적 인과관계 파악 과정이 문해력과 사고력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교육 전문가는 “역사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스스로 묻는 습관이 형성되면 전반적인 학습 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대비 교재와 문제집 판매량이 증가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에듀윌 내부 집계 기준으로 올해 초 한능검 관련 수험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8%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에는 취업 준비생 중심 시험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자녀의 학습 동기 형성과 역사 이해를 돕기 위해 가족 단위로 시험을 준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 교육업계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단기 유행이 아니라 새로운 학습 문화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시험 성적 자체보다 목표를 함께 세우고 공부 과정을 공유하는 경험이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성취 기억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말 시험장을 나서는 부모와 아이의 손에는 수험표보다 서로를 격려하는 말 한마디가 더 크게 남는 모습도 낯설지 않다. 역사 공부가 점수 경쟁을 넘어 세대 간 소통의 계기가 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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