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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쏙, 당도는 꽉”… 고창 미니수박, 1인 가구 36% 시대 '효자' 노릇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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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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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비중 급증에 '미니수박' 열풍
흑피·망고 수박, 소비자·농가 동시 공략 성공
“재배지는 절반인데, 수익은 더 짭짤합니다.”

 

전북 고창군 공음면에서 40여년째 수박 농사를 짓고 있는 나이주(70)씨는 요즘 ‘작은 수박’에 푹 빠졌다. 5년 전 미니수박을 처음 접한 그는 3㏊ 수박밭 가운데 1㏊를 비닐하우스로 바꾸고 재배에 나섰다. 지금은 유통회사와 계약 납품을 통해 연간 1억원 안팎의 수익을 올린다. 두 배 넓은 노지 일반 수박과 맞먹는 수준이다.

미니수박은 크기가 작아 재배지 바닥은 물론 지주를 이용해 터널식으로 공중에서 재배할 수 있어 작물 관리와 수확에 편리하다. 고창군농업기술센터 제공
미니수박은 크기가 작아 재배지 바닥은 물론 지주를 이용해 터널식으로 공중에서 재배할 수 있어 작물 관리와 수확에 편리하다. 고창군농업기술센터 제공

귀농 6년 차인 강대성(67) 씨도 상황은 비슷하다. 처음 0.6㏊에 불과했던 미니수박 재배면적은 현재 2.8㏊로 크게 늘었다. ‘까망애플(세자 수박)’은 개당 5500원에 대형마트에 납품하며 연간 2억5000만원가량의 수익을 올린다. 시행착오 끝에 재배 기술을 터득한 그는 지금 고창미니수박연합회 회장까지 맡고 있다.

 

◆ “작지만 강하다”…소비 흐름 바꾼 미니수박

 

고창에서 미니수박이 빠르게 확산되는 이유는 크기가 일반 수박보다 훨씬 작지만, 소비자들의 생활 방식에 꼭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소과종 수박으로 대표되는 애플수박. 껍질이 호피무늬, 점정색, 황금색 등으로 다양하고, 속도 빨강, 노랑 등 여러 색깔을 띤다. 육질이 좋고 육즙이 많으며, 보관성도 뛰어나 고품질 수박으로 각광 받고 있다. 고창군농업기술센터 제공
소과종 수박으로 대표되는 애플수박. 껍질이 호피무늬, 점정색, 황금색 등으로 다양하고, 속도 빨강, 노랑 등 여러 색깔을 띤다. 육질이 좋고 육즙이 많으며, 보관성도 뛰어나 고품질 수박으로 각광 받고 있다. 고창군농업기술센터 제공

미니수박은 지름 15~20㎝, 무게 800g~3.2㎏으로 일반 수박의 4분의 1 수준이다. 한 번에 먹기 좋고, 껍질이 얇아 손질도 간편하다. 음식물 쓰레기도 적어 1인 가구나 핵가족에 안성맞춤이다.

 

당도 역시 10~13브릭스(Brix)로 높다. 씨가 거의 없는 ‘흑피수박’, 색이 독특한 ‘망고 수박’ 등 다양한 품종이 등장하면서 소비자의 선택 폭도 넓어졌다.

 

최근 1인 가구 비율이 36%를 넘어서면서 ‘작고 편한 과일’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미니수박 인기 배경이다. 유통업계에서도 고가에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품목으로 주목하고 있다.

고창 미니수박 재배는 이식과 꿀벌 등을 이용한 수정, 착과, 성숙, 수확, 유통 순으로 진행된다. 고창군농업기술센터 제공
고창 미니수박 재배는 이식과 꿀벌 등을 이용한 수정, 착과, 성숙, 수확, 유통 순으로 진행된다. 고창군농업기술센터 제공

◆ “심으면 돈 된다”…농가 재배도 급증

 

이 같은 소비 변화는 곧바로 농가의 선택으로 이어졌다. 고창군의 미니수박 재배는 2017년 시작된 이후 빠르게 확대됐다. 현재 재배면적은 약 90㏊로 전국의 약 15%를 차지하는 최대 규모다. 참여 농가도 100여명에 이른다. 전체 수박 재배면적(825㏊)에 비하면 10% 남짓이지만, 수익성은 훨씬 높다.

 

고창 미니수박은 단위 면적당 수익이 일반 수박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 주에 1과만 생산되는 일반 수박과 달리 3~5개까지 수확할 수 있고, 출하 기간도 길기 때문이다. 또 수정 후 한 달이면 수확이 가능해 회전율도 높다. 농가 입장에서는 ‘짧은 기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작목인 셈이다.

전북 고창군 한 농가 비닐하우스에서 재배 중인 미니수박. 지주를 이용한 터널식 재배시설로 수박이 공중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고창군농업기술센터 제공
전북 고창군 한 농가 비닐하우스에서 재배 중인 미니수박. 지주를 이용한 터널식 재배시설로 수박이 공중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고창군농업기술센터 제공

◆고창 ‘수박 명가’ 넘어 ‘미니수박 중심지’로

 

고창군은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미니수박을 차세대 전략 작목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지역 농가에서 올해 첫 정식이 시작되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미니수박은 블랙망고, 블랙보스, 애플수박 등 다양한 품종으로, 향후 대형마트와 도매시장 등을 통해 전국에 유통될 예정이다. 본격 출하는 6월부터다. 한때 ‘큰 수박’의 고장이었던 고창. 이제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수박”이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갓 수확한 애플수박. 시중 멜론보다 크기가 작아 한손에 들어올 정도여서 1인 가구 등의 수요가 늘고 있다. 고창군농업기술센터 제공
갓 수확한 애플수박. 시중 멜론보다 크기가 작아 한손에 들어올 정도여서 1인 가구 등의 수요가 늘고 있다. 고창군농업기술센터 제공

오성동 고창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미니수박은 고창수박의 명성을 이어갈 차세대 전략 작목”이라며 “소비 트렌드에 맞춘 브랜드화로 농가 소득과 지역 경쟁력을 함께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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