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9일 공연… 취침·대화 등 허용
국립극단이 대담한 실험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엔 무려 72시간, 3일 동안 멈추지 않는 극장이다. 무대의 주인공은 작곡가 카입(Kayip·이우준·사진). 영국에서 현대음악 작곡을 전공한 후 공연·전시·미디어아트를 넘나들며 20년 넘게 경력을 쌓은 사운드디자이너이자 음악감독이다.
국립극단은 창작 연구개발 프로젝트 ‘창작트랙 180°’의 최종발표회 ‘파빌리온 72’를 26∼29일 더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고 17일 밝혔다.
‘창작트랙 180°’은 2024년부터 국립극단이 진행해 온 공연예술 연구개발 사업이다. 참여 예술가를 선정해서 180일간 창작 과정을 함께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출발은 “연극에서 소리가 정말로 필요한가”라는 질문이었다. 카입은 영화적 문법을 무의식적으로 차용해 온 공연예술의 관습에 의문을 던진다. ‘극장의 소리 헤게모니 전복’을 이번 작업의 화두로 삼았다. 그 결과물은 다시 ‘미래의 극장이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고 작동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72시간 동안 무대에선 수백 개의 소리 단위가 청각·촉각·진동으로 관객의 감각을 덮치는 가운데 예술가들의 몸짓과 안무, 서사 연기가 펼쳐진다. 카입은 이 과정에서 음악과 음향, 청각적 요소를 비롯해 연극과 공연예술에 무의식, 또는 무조건적으로 자리를 차지해 온 감각적 기능들에 대한 본질적이고 존재론적인 고민을 풀어놓는다. 자유로운 입퇴장이 가능하고 대화·취침·독서 모두 허용된다. 협력 예술가로 김상훈(연출), 백종관(영화감독), 오로민경(사운드아티스트), 황수현(안무가)이 함께한다.
카입은 “72시간은 재난 현장에서 인간의 신체가 버텨낼 수 있는 생존의 임계점”이라며 “72시간의 러닝타임은 높은 확률로 공연의 기승전결을 정리하고 자극을 이해하여 받아들이는 관객의 통상적인 인지 패턴을 무너뜨릴 것이다. 즉 극장의 통제가 실패하고 필연적으로 피로와 사건이 발생하는 시간, 이때의 예측 불가능함과 어긋남이 오늘의 극장이 가진 고정된 틀을 깨고 기존 극장의 질서를 낯설게 재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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