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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상인데?” 고3 6시간 폰 잡을 때… 부모 10명 중 4명은 “중독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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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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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은 ‘게임’, 여학생은 ‘SNS’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대한민국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하루는 스마트폰으로 시작해 스마트폰으로 끝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육아정책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한국아동 성장발달 종단연구 2025’에 따르면 2008년생 청소년 1200여 명의 하루 평균 미디어 기기 이용 시간은 6.02시간에 달한다. 수면과 학교 수업 시간을 제외하면 사실상 깨어 있는 시간의 상당 부분을 디지털 화면에 쏟아붓고 있는 셈이다.

 

◆ 공부보다 긴 ‘스마트폰 시간’, 성별·소득 따라 갈렸다

 

이용 목적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지점이 발견된다. 동영상이나 웹툰 같은 엔터테인먼트에 쓰는 시간(1.50시간)이 학습 목적(1.47시간)을 근소하게 앞질렀다. 이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41시간, 게임에 1.09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에 따른 디지털 이용 행태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전체 이용 시간은 남학생(6.20시간)이 여학생(5.84시간)보다 길었다. 특히 남학생은 게임(1.62시간)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인 반면, 여학생은 SNS(1.65시간)를 통한 소통과 관계 맺기에 가장 긴 시간을 보냈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가계 소득과 게임 시간의 상관관계다. 월 소득 370만 원 이하 가구의 청소년은 하루 평균 1.39시간을 게임에 썼으나, 770만 원 초과 가구에서는 0.92시간으로 줄어들었다.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청소년의 여가 활동이 게임 외의 다른 선택지로 분산되거나, 부모의 미디어 통제가 상대적으로 더 세밀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 “문제없다”는 아이들 vs “위험하다”는 부모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미디어 사용 수준을 바라보는 세대 간의 심각한 ‘인식 격차’다. 청소년 응답자의 86.3%는 본인의 스마트폰 이용 수준이 ‘일반 사용자군’, 즉 정상 범주에 있다고 답했다. 스스로를 중독 위험이 있는 ‘고위험군’이라 인식하는 비율은 1.2%에 불과했다.

 

하지만 학부모의 시선은 전혀 달랐다.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의 36.7%가 내 아이를 ‘고위험 사용자군’으로 분류했다. 자녀를 일반 사용자군으로 보는 부모는 절반 수준인 54.6%에 그쳤다. 즉, 부모 10명 중 약 4명은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상태를 심각한 중독 단계로 진단하며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이다. 자녀가 스스로를 ‘정상’이라 믿으며 안도하는 사이, 부모는 자녀의 일상을 잠식하는 디지털 과의존을 지켜보며 속을 태우고 있다.

 

◆ 디지털 격차, 새로운 사회적 비용으로 이어지나

 

디지털 기기는 이제 학습과 소통의 필수 도구가 되었지만, 과도한 몰입은 집중력 저하와 정서적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경제적 여건에 따라 미디어 활용 양상이 달라지는 현상은 향후 ‘디지털 문해력’이나 ‘자기 통제력’의 격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이용 시간 규제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건강한 이용 가이드라인’을 논의하는 과정이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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