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는 “화려” 거주 거부
“레오 14세, 전통 강조 행보” 분석
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10개월 만에 바티칸 사도궁 내 관저에 입주했다. 사도궁은 역대 교황의 거처이지만, 전임 프란치스코는 묵기를 거부했던 곳이다. 13년 만에 사도궁으로 돌아간 레오 14세가 교황의 전통을 되살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현지시간) 가톨릭 매체 OSV뉴스 등에 따르면 교황청 공보실은 레오 14세 교황이 지난 12일 사도궁 3층에 위치한 교황 관저에 입주해 개인 비서 등 측근 직원과 함께 생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OSV뉴스는 이날 “성 베드로 광장에서 사도궁 3층에서 작은 불빛이 보였다”며 “(교황이) 사도궁을 다시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사도궁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오른쪽에 있는 대규모 궁전을 가리킨다. 교황 관저에서는 성 베드로 성당이 내려다보이며, 침실·개인 예배당·서재·집무실 등이 별도로 갖춰져 있다. 역대 교황은 일요일마다 집무실 창문을 열고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에게 삼종기도를 주례해 왔다. 관저가 일반에 공개된 적은 없다.
그러나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후 사도궁이 지나치게 화려하다며 바티칸 방문 성직자나 콘클라베 참가 추기경의 숙소 역할을 하는 산타 마르타의 집을 거주지로 택하는 파격을 보였다. 많은 이들과 함께 소통하며 생활하고자 하는 이유도 있었다고 OSV뉴스는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 같은 선택은 교단 내에서 여러 갑론을박을 낳았다. 산타 마르타의 집은 그의 소박한 면모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가 됐지만, 재위 기간 이곳 2층 전체가 교황 전용 공간이 돼 투숙객 수용 능력이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 바티칸 내 보수 세력들은 교황의 신성함이 훼손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해 5월 즉위 직후 비어 있던 사도궁 관저를 둘러보며 이곳으로 돌아가 생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교황청은 약 10개월간 비어 있던 사도궁의 전기, 배관 공사 등을 진행했다. 이 기간 레오 14세 교황은 자신이 추기경 당시 머물렀던 바티칸 궁전 내 숙소에서 지냈다.
이번 행보는 레오 14세 교황이 그간 보여 왔던 전통을 중시하는 모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달리 즉위 후 공식 석상에서 이전 교황이 착용한 격식 있는 복장을 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 번도 찾지 않은 카스텔 간돌포의 교황 여름 별장에서 지난해 여름휴가를 즐기기도 했다.
AP통신은 “레오 14세는 교황의 전통적인 복장과 부속품을 사용하는 것이 더 편하다고 밝혀 왔다”며 “그가 사도궁으로 거처를 옮긴 이번 결정은 특히 보수적인 논평가들에게 교황직에 대한 존중의 표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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