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9시 최고부하 시간대
24시간 가동 업종은 부담 커져
정부가 전기 요금을 낮에는 싸게, 밤에는 비싸게 하는 식으로 49년 만에 산업용 전기료 체계를 전면 개편하자 석유화학과 철강, 시멘트 등 밤낮 가리지 않고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 일부 업종은 전기료 부담이 더 가중될까봐 우려하는 모습이다.
앞서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은 지난 13일 전기위원회 심의를 거쳐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안’을 발표했다. 1977년 12월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에 시간대별 차등 요금제가 도입된 이후 첫 계절·시간대별 요금 체계 조정으로, 전기료가 가장 비싼 ‘최대부하’ 구간을 낮 시간대에서 밤 시간대로 옮긴 게 핵심이다. 개편안에 따르면 봄·여름·가을 오전 11시∼12시, 오후 1∼3시는 가장 높은 요금이 적용되는 ‘최대부하’ 시간대에서 ‘중간부하’ 시간대로 옮겨간다. 반대로 저녁 시간인 오후 6∼9시는 중간부하 시간대에서 최고부하 시간대로 조정된다. 태양광 발전 증가로 남아도는 낮 시간 전기의 사용량을 늘리는 동시에, 낮에 조업하는 기업들의 전기료 부담을 낮추는 게 목표다. 정부는 이번 개편으로 ‘산업용(을) 요금’을 사용하는 사업장 4만여 곳 중 97%인 3만8000여 곳의 요금이 내려갈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석유화학과 반도체, 철강, 시멘트 등 24시간 설비가 멈추지 않는 업종은 오히려 부담이 늘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석유화학은 원료인 나프타를 투입한 후 제품을 24시간 생산하는 ‘연속 공정’이라 생산량을 시간대별로 조정할 수가 없다. 가뜩이나 미국·이란 전쟁으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상황에서 전기료 자체를 깎아주지 않는 한 전기료 개편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게 석화업계 반응이다. 반도체 업계 역시 낮 시간대 요금이 일부 인하되더라도 24시간 내내 가동하는 생산 공정 특성상 인하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본다. 일부 반도체 기업은 향후 전기료 부담이 커질 상황에 대비해 비용 관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생산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절하기 힘든 철강과 시멘트 업계도 비슷한 입장이다. 특히, 철강업계의 경우 전기로에 막대한 전력이 쓰이고, 수소환원제철 같은 친환경 신기술은 기존 기술보다 훨씬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 이들 기업은 3년간 7차례에 걸쳐 80%가량 오른 산업용 전기료 자체를 낮춰야 전기료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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